이창석 엔스퍼트 사장 "2세대 태블릿 '크론' 50만대 목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최초의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을 개발한 엔스퍼트가 후속 제품을 내 놓으며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창석 엔스퍼트 사장은 8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아이덴티티 크론(E301)'의 런칭 행사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태블릿 PC가 전세계적으로 5600~5800만대, 국내 시장에서 200~4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론의 판매량 목표는 50만대"라고 말했다.

적게는 국내 태블릿 시장의 8분의1, 많게는 4분의1까지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아이덴티티 탭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지난 해 태블릿 PC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면서 "중소업체가 개발한 아이덴티티 탭이 전세계적으로 6만5000대가 팔린 것은 작은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의 아이덴티티 크론은 7인치 WSVGA(1024X60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전보다 해상도를 높였다. 1기가헤르쯔(㎓)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으며 전면과 후면에 모두 카메라를 장착했다. 내장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 배터리는 대용량 4400mAh를 사용했다.

듀얼 DMB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들이 한 화면에서 두 개 이상의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이 제품은 N스크린 기능을 갖고 있어 스마트폰, 스마트TV 등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N스크린은 스마트폰, PC, TV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엔스퍼트는 아이덴티티 탭에 이어 아이덴티티 크론에 대해서도 구글 인증을 받아 구글 맵을 비롯한 각종 구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업체인 엔스퍼트가 아이덴티티 크론을 출시하기까지 쉬운 길만 펼쳐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장 마케팅 문제만 해도 쉽지가 않았다. 그는 "지난 해 TV광고를 했는데 회사로서는 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드는 일은 어려운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도 대만 HTC같은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HTC는 지난 1997년 설립된 대만의 중소기업으로 현재 스마트폰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 사장은 현실적 난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실행해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통신사들이 N스크린 및 홈 디바이스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동통신사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사장은 "중소업체라 브랜드 인지도도 약하고 여러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아이덴티티 브랜드를 견고하게 알려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원하는만큼 우리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좋은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