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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적자+인플레이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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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유로존이 일부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했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2.2%로 전월 1.9%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에는 독일 등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 등으로 인해 음식과 에너지가격이 급등한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문제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은 이번 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3%를 기록한 뒤 내달에도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ECB는 1.0%라는 사상 최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올 1분기까지 연장한 상태다. 또 지난 8개월간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등 재정불량국 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면 이러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ECB의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ECB가 당장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 문제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이후 ECB는 약 735억유로 규모의 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 국채를 매입한 상태다. 이들은 이번 달에도 상당 규모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ECB는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줄리안 칼로우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물가는 추가 상승할 것"면서 "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현재 ECB 입장에서는 유로존의 재정건전성 회복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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