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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경유대란..새 수출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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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정유사 잇단 수입계획 발표
정유업계 홍콩 등 통한 우회수출 추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에서 빚어진 경유 대란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이 홍콩 우회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국내 정유사들에 새로운 수출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정유사들이 잇따라 경유 수입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새로운 수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유 대란은 중국 중앙 정부의 에너지 절감 계획에 지방정부가 전기 공급을 줄이면서 시작됐다. 부족한 전기를 조달하기 위해 일부 공장들이 소형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자체조달하면서 경유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또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활용이 늘어난 것도 경유 수요를 확대시켰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중국 동남부 지역의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동나 수송용 트럭 등이 멈춰서는 등 물류대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주유소들이 경유가격을 편법으로 인상하면서 중국 정부가 가격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경유 대란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경유를 도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정유사인 시노펙은 이달 초 8만t의 경유를 수입했다. 원활한 경유 수급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이어 중국의 양대 정유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각각 최대 20만t(약 126만배럴)의 경유를 수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이미 홍콩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노펙의 유통자회사인 유니펙(Unipec)과 쉘 등이 홍콩을 통해 12만t규모의 경유를 수입했고, 또 이달 말까지 추가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유통관계자들은 일상적인 소비를 충당하기 위한 수입이라고 부인했지만 WSJ는 우회 수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의 대(對) 중국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유 사용량은 약 1억3000만배럴로 일일 사용량은 36만배럴 수준이다. 40만t의 경유는 우리나라에서 일주일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정유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수출 규모인 것.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중국의 경유 대란으로 인해 일부 현물 거래를 검토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중국의 경우 수급의 불균형으로 싱가포르 석유 시장 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유를 수입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급불균형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입확대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중국 수출보다는 싱가포르 석유시장을 통한 중국 물량 공급이 이뤄질 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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