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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사진 공개' 북한 주민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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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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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로 후계세습을 공식화한 김정은의 얼굴이 지난달 30일 북한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위원장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평양 금수강기념궁전앞에서 당대표자회 참석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3장을 실었다.

하지만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탈북한 한 여성탈북자는 1일 "북한에서 3대 세습을 위한 우상화작업은 지난해부터 계속됐지만 나이어린 김대장(김정은 지칭)이 이렇게 빨리 후계자로 될지는 몰랐다"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여성은 "사진에서 본 김정은은 살이 많이 쪘다"며 "굶주림이 힘들어 탈북한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고 꼬집었다.
올해 탈북한 장모씨(25)는 "지난해 3월초 부교장이 교원들만 모아놓고 '20대 청년대장 김대장(김정은 지칭)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떠올리면서 "당시 부교장이 '김정은 위대성 자료'를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A4 반장크기의 50페이지에 담긴 위대성 자료에는 150일 전투 외에도 작년 2월 16일(김정일 생일), 4월 15일(김일성 생일), 5월 1일(노동절) 평양 대동강에서 벌어진 축포야회(불꽃놀이)를 김정은이 창조ㆍ지도했다는 내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설 때마다 김정은이 직접 수행해 안전상태를 살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장씨는 전했다.

장씨는 또 "북한에서는 2012년 강성대국 문이 활짝 열린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북한주민은 30%도 안될 것"이라며 "주민들은 김정은 후계자 선전에 '이제 그만 속았으면..'하고 수근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북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달 29일 북한주민의 말을 인용, "북한 주민 7명이 직장경비실에 있다가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기가 막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 미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30일 북한군 관계자를 인용,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이 될때는 이미 전부터 김정일의 업적을 소개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김정은은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가"라며 북한의 세습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북한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30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판문점에 취재나온 북측 기자들은 남한기자들에게 어색한 칭찬을 늘어놓느라 바빴다. 이날대화는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우리측 취재진 8명과 북측 취재진 10명이 평화의 집 1층로비에서 대기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북측취재진은 조선중앙TV, 조선신보 등이다. 남측기자들이 "김정은이 컴퓨터제어기술쪽에 해박하다는 것이 맞는가"라고 묻자 북측기자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에 정통하신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정은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한 북측 기자는 우리측 기자가 "김정은대장이 이제 정말 별 4개의 대장이 된 것이냐"고 묻자 "큰별 하나"라고 답해 취재진을 의아하게 했다. 북한에서 큰별하나는 대장보다 한계급 높은 계급인 차수를 뜻한다. 북측기자는 김정은의 유학 사실에 대해서도 "해외 유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정확한 나이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김정은 동지와 나이를 맞추려고 북측기자들도 젊은 기자로 특별히 선발된 것"이라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판문점=국방부 공동취재단,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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