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 추석은 예년 같지 않다. 명절이 오히려 반갑지 않은 이들이 많다. 봄 철 이상 저온에 얼마 전 닥친 태풍 곤파스로 인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시름에 젖어 있다. 지표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다. 전세가는 폭등하고 고용시장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은 더욱 심각해 취직 못한 젊은이들이 부모 얼굴 보기가 민망해 고향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 취업포털사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48.6%가 추석 선물 구매와 가족 용돈, 차례 비용 등으로 필요한 금전적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고 한다. 게다가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도 8월말 기준 18만명에 이른다. 한 사람당 430만원에 달한다. 한쪽에서는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이 9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 데 한쪽에서는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와 얇은 주머니로 인해 차례 상 차리기도 힘에 겨운 국민들이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밝고 따뜻해지려면 나누는 마음이 널리 퍼져야 한다. 살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는,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내 처지가 어렵더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네는 '넉넉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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