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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60년 동행' 빛나는 상생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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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해외진출, 경영컨설팅, 장비국산화 등 '어깨동무 경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그룹이 협력회사들에게 가장 믿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은 '상생의 원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1940년대 동향출신 구인회 회장와 허만정 회장이 의기투합해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을 창업, 계열분리 전까지 6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동업을 원만하게 끌어온 전무후무한 협업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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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의 경영철학인 '정도경영' 역시 바로 이 같은 '동행 정신'을 바탕으로 하다.

그룹의 경영철학을 근간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협력사와 해외동반진출, 경영컨설팅지원, 장비국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깨동무'경영을 하고 있다.

러시아진출 4년만에 매출 25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성화학은 LG전자와 함께 해외진출을 도모해 큰 성공을 거둔 경우다.
LG전자와 25년째 협력관계를 맺고 오디오와 TV, 홈시어터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 2004년 LG전자로부터 러시아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듣고 투자의향서를 제출, 2005년 러시아 동반진출 협력사로 선정됐다.

진출 과정에서 신성화학의 사옥은 LG전자가 마련한 단지 내 협력사동을 임대해 자리했고, 법인설립관련 초기 공공기관 업무는 LG전자가 친형님처럼 도와줬다. 신성나노루스(현지법인명)는 세탁기 도어 사출과 조립, TV 뒷커버 등 LG전자 현지공장이 생산하는 전 제품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올해 매출을 25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300만달러)보다 무려 8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LG전자는 협력사가 보내오는 'SOS'신호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LG전자에 에어컨 콘트롤박스 부품을 납품하는 경남 창원의 디케이는 쌓여가는 재고와 높은 불량률로 고민 중에 LG전자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LG전자는 공장혁신전문가(Factory Innovator)를 수개월간 상주시켜 공장 내부환경부터 생산라인, 제품 출하과정까지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생산성은 20% 높아졌고 재고일수는 63%, 공장 공간은 무려 60%나 절감되는 효과를 얻었다.

심재역 디케이대표는 "놀랄 만한 공장의 변신으로 재고품이 사라지고 불량품은 없어졌다"고 감탄했다.
LG그룹, '60년 동행' 빛나는 상생의 원조 원본보기 아이콘

LG그룹은 계열사의 원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장비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DP엔지니어링은 지난 2006년 Dry Etcher(건식식각장치) 개발 국책기관으로 선정된 후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이를 테스트할 길이 없었다. 양산라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만들 때 각각의 부품과 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회로를 하나의 패턴(회로설계도)으로 만들어, 반도체 내 여러 층의 얇은 막(박막)에 그려 넣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박막이 형성된 기판(웨이퍼)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회로 패턴이 드러나도록 하는 장비가 바로 건식식각장비로 LCD8세대 라인에 꼭 필요한 설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회사를 위해 7세대 라인에 양산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간 및 시설을 특별히 마련해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LG디스플레이는 8세대부터 이 장비를 납품받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이 회사는 이 후 대만과 중국으로의 수출길도 열었다. 최근 이 장비는 일본업체보다 시장점유율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ADP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상생 및 장비 국산화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이 제품 개발완료는 불가능했다"고 소회했다.

LG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를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며 "협력사와 같이 성장해 나가야만 LG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세계 1등 협력사가 나온다면 LG의 제품의 품질 역시 글로벌 1등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상생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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