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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오일뱅크 인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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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C 법원 항소 포기 주식 양도키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11일 최종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법원 판결에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중재판정 이행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11일 현대오일뱅크의 주식을 양도받기로 10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IPIC측이 양도하는 현대오일뱅크 주식대금(1억7155만7695주, 70%)를 결제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식대금은 약 2조5734억원에 이른다.

또한 현대중공업측은 IPIC가 항소를 포기함에 따라 간접 강제 등 주식 취득을 위해 진행 중이던 법적 절차도 철회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부터 2년여간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현대중공업 등 현대오일뱅크 주주 12명이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IPIC와 자회사 하노칼을 상대로 제기한 ‘국제중재법원 중재판정에 대한 강제집행 허가’ 청구소송에서 현대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1월에는 ICC 국제중재재판소가 IPIC측에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을 현대측에 양도하라고 판정한 바 있다.

하지만 IPIC측은 지속적으로 주식 양도를 거부했고, 현대중공업은 인수금액을 법원에 공탁하고, 간접 강제를 신청하며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말 기준 자산 41조4000억원, 매출 32조6000억원인 현대중공업 그룹이 현대오일뱅크(자산 5조6000억원, 매출액 10조9000억원)를 인수하면 그룹의 외형은 각각 자산 46조원, 매출액 43조5000억원으로 커져 재계 순위에서도 GS(자산 43조원, 매출 43조8600억원)을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외형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크기 때문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올라서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제조업 중심에 치중했던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업구조가 에너지 부문으로 확대된다.

특히 탄탄한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정유사업을 확보한 현대중공업은 신수종 사업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후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4분기 기준 현대중공업 매출의 0.6%, 현대종합상사의 4.9%는 기타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 항목에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더불어 자원개발 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인수후 업무 분장을 통해 자원개발 사업을 현대종합상사와 공동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현대오일뱅크까지 가세한다면 에너지·자원 개발·가공생산·판매에 이르는 일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소를 통한 소매(B2C) 사업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시장(B2B)사업 위주인 현대중공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과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지냈던 정몽혁 회장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복귀 전후로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많은 기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상황을 놓고 볼 때 경영진중 유일한 오너 일가인 정몽혁 회장이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CEO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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