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그동안 개방형 운영체제(OS)로 인해 보안 취약성이 수차례 거론돼왔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는 달리 폐쇄형 OS를 채택해 보안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애플은 즉각 보안관련 업데이트를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아이폰 마니아들은 깊은 충격에 빠진듯 하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아이폰까지 해킹을 당해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가 줄줄 샐수 있다는 점이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손 안의 혁명을 가져온 주역으로 통하던 스마트폰이 개인정보 유출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주소록과 일정, 이메일, 위치정보, 방문한 웹사이트, 사진 등 정보가 가득 담겨있는 가장 개인적인 디지털기기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해킹돼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마치 발가벗겨지듯 개인의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나게 된다.
보안 문제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스마트폰 혁명'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은 보안에 안전하다"며 자만에 가까운 태도로 일관하다 이번에 된서리를 맞았다. 구글 역시 개방성이 장점이라는 점만 부각시켰을뿐 정작 보안문제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욕구를 만족시킬 정도로 스마트하다. 하지만 정보유출이라는 강적을 만나 스마트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헛똑똑이폰'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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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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