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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좌측?' 갈길 없는 장애인 보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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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우측으로 보행방향이 변경됐다고 해서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을 따로 설치하거나 고칠 필요는 없다. 시각장애인의 예를들면 보도에 접근하는 방식은 일반인과 다르다. 접근성 위주다."

우측보행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교통안전복지과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록을 굳이 우측 보행 방향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적 약자의 보행방식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안전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보행로가 정해져서다.
지하철의 경우 우측보행이 시행되면서 에스컬레이터가 대부분 우측방향으로 전환된 상태다. 물론 전환되지 않은 곳도 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스스로 인지해 걸어야 한다. 자신의 집 근처 역과 도착할 역의 상황을 숙지하지 않고 무작정 오른쪽으로 걷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또 시각 장애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팡이 처리도 문제다. 지팡이는 대부분 오른손으로 잡는데 우측방향 에스컬레이터에 타면 왼손으로 옮겨잡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 이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횡단보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부 지침에 맞게 장애인들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횡단보도의 음성안내 및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음성안내는 우측보행 얘기가 빠져있다.
이에따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보행을 우측으로 전환하기 위해 점자블록 등을 두 줄로 설치할 경우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한 사안이 될 수 있다"며 "지하철의 경우 전체 역사를 개ㆍ보수할 때 전면적인 수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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