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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의 펀드브리핑]'손실회피 편견' 환매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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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교육센터장
 

당신은 혹시 손실을 보고 회복가능성이 없는 펀드를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펀드에서 조금 수익이 나자 마자 환매한 펀드가 환매한 다음 더 큰 폭으로 상승해 후회를 해 본 적 없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손실 회피 편견'에 빠져 있다. 손실 회피 편견이란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욕구보다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손실을 확정 짓기 싫은 투자자는 손실 본 주식이나 펀드가 회복할 때까지 계속 보유하게 된다. 소위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게 되면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이익 회수를 서두르게 된다. 만약 이익금을 회수하지 않으면 시장이 반전돼 지금까지 얻은 수익이 증발될까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는 충분한 이익을 향유하지 못한 채 펀드를 환매하게 돼 투자성과의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게 된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갖는 '손실 회피 편견'과 관련 있다.

올 들어 7월말까지 국내주식형펀드가 잔고가 9조원 가까이 감소했으니 매월 평균 1조3000억원 가까운 돈이 펀드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2007년 5월 이후 종합주가지수 1700을 넘어서면서 주식형 펀드로 급속히 유입된 자금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가 최근 주가가 다시 1700선을 회복하면서 펀드를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어찌 되었던 본전은 회복했으니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전에 본전을 챙겨두자는 심산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다행이지만, 다시 주가가 상승하면 어떻게 할까? 혹시 손실의 고통은 장기간 받으면서 이익은 충분히 향유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투자자가 '손실 회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가의 등락에 따라 펀드를 사고 팔 것이 아니라, 명확한 투자 원칙을 수립해 둔 다음 여기에 따라 야 할 것이다. 투자의 목적은 본전을 회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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