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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잘 놀고 잘 쉬는 것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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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다.' 휴가는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2주, 심지어 3주짜리 장기간의 집중 휴가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수한 외국 기업이나 국내에 진출한 일부 외국계 기업의 경우 장기휴가가 당연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 낯선 기업의 '휴(休)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한 SK그룹은 올해부터 여름휴가를 2주간으로 정했다. 특히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혹 빈말에 그칠 것을 우려해 최고경영자(CEO)가 솔선해서 2주간의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과 두산그룹, S-OIL, GS건설, 현대중공업 등도 올해 2주간의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장기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신한은행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장기휴가를 실시 중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장기간의 집중휴가제를 도입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이 단순히 오래 일하는 것보다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조직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 만족도 중요하지만 직원 만족도 중요하다'는 점을 실천하는 의미도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직원들로서도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장기간의 휴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개인의 발전이나 가족과의 여행, 학습활동 등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시도함으로써 그냥 쉰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충전을 통해 회사 업무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일의 양보다 내용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질 중심의 기업문화인 '워크 스마트(work smart)'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업 및 조직이 슬림화하는 추세에서 장기휴가로 인해 업무과중이나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저임금에 사나흘 정도의 짧은 휴가에 그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휴가제가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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