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를 비롯한 SK그룹은 올해부터 여름휴가를 2주간으로 정했다. 특히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혹 빈말에 그칠 것을 우려해 최고경영자(CEO)가 솔선해서 2주간의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과 두산그룹, S-OIL, GS건설, 현대중공업 등도 올해 2주간의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장기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신한은행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장기휴가를 실시 중이다.
직원들로서도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장기간의 휴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개인의 발전이나 가족과의 여행, 학습활동 등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시도함으로써 그냥 쉰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충전을 통해 회사 업무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일의 양보다 내용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질 중심의 기업문화인 '워크 스마트(work smart)'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업 및 조직이 슬림화하는 추세에서 장기휴가로 인해 업무과중이나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저임금에 사나흘 정도의 짧은 휴가에 그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휴가제가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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