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빨리 팔고 싶다"..서민들 대출이자 부담 늘어나 구매심리도 위축
정부가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침체돼 있는 주택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구매심리위축과 집값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도 주택시장은 거래위축에 일부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잠실 파크리오나 트리지움은 급매물 가격이 추가 조정되며 108㎡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9억 1000만원에서 8억8000만∼8억8500만원으로 2500만원 내렸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가람아파트 142㎡(공급면적)의 경우는 이미 시세 12억보다 1억6000만원 가량 낮은 10억4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온 상태다.
최근 '개발호재'로 반짝 상승의 기미가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도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현재 둔촌주공3단지 102㎡가 한 주만에 30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8억원, 둔촌주공1단지 7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50㎡형은 현재 1000만원 떨어진 9억원에 나왔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다.
금리인상으로 추가로 더 내야 하는 한달 이자는 1억원(1년 거치·3년 분할상환)을 빌렸을 경우는 2만원 가량, 5억원을 빌린 경우는 1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정소득으로 이자를 내야하는 서민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실물경기가 나아졌다고 하던데 부동산시장은 계속 좋지 않다. 이럴 때 금리까지 올라 상황이 악화됐다"며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위해 다른 대책을 내놓든가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부동산뱅크의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금리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일부 주택보유자들은 매물을 내놓게 되고, 잠재적인 수요자에게도 신규 진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건설업계에도 분양시장 냉각 및 미분양증가, 입주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 "최근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해당 건설업체의 급매물이 시장이 쏟아져 나올 시점이다. 여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의 매물까지 겹치면 부동산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향후 정부가 DTI 규제 완화 등 강구책을 내놓는다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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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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