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대? 또 영남?…지역ㆍ학교 안배 주목 = 이용훈 대법원장을 포함해 현재 대법관 14명 중 13명이 서울대, 절반이 영남 출신이다. 이를 고려하면 김 대법관 후임으로는 '非서울대'나 '非영남' 출신이 중용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10기 중에선 길기봉 서울동부지법원장이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 출신이고 한양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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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법관 상징성도 고려요소 = 퇴임하는 김 대법관이 첫 여성 대법관이란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기수나 서열 분포상 이번 인선에서 여성이 발탁될 가능성이 낮다는 걸 감안하면 '김영란 상징성'은 '지역ㆍ학교' 변수에 힘을 보탤 공산이 크다. 여성 대법관이 물러난 자리에 서울대ㆍ영남 출신이 기용되면 '대세 구축'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계산을 가능케 한다.
◆기수ㆍ서열 안정화…9기 '탄력' = 기수와 서열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9기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이 기수에선 아직 대법관이 한 명도 안 나왔다.
전남 강진ㆍ서울대 출신 정갑주 광주고법원장이 여전히 주목을 받는다. 직전 인선 때 막판까지 하마평에 올랐으나 민일영 대법관에 밀렸다. '재수'로 대법원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법원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고 '非영남' 출신이어서 지역안배 효과까지 낼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이 여전히 가능성을 높인다.
대법관을 한 명만 배출한 10기를 두고도 하마평은 무성하다. 부산ㆍ서울대 출신 이진성 서울중앙지법원장이 한 두걸음 앞서는 모양새다. '중앙원장'이라는 사실도 이점이다. 이재홍(충북충주ㆍ서울대) 서울행정법원장, 김종백(서울ㆍ서울대) 인천지법원장 등 재경 주요 법원장들도 두루 거론된다. 가장 최근에 뽑힌 민 대법관이 10기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대법원은 6월 중으로 대법관 후보 추천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중순께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자문위는 법무부장관ㆍ대한변호사협회장 등 9명으로 만들어진다. 자문위는 서너명 정도로 후보군을 좁혀 이 대법원장에게 보고하고, 이 대법원장은 한 명을 택해 대법관 제청을 한다. 제청 받은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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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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