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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잠시나마 뜨거운 햇볕 가리세요"..투표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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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문소정 기자]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388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전국 곳곳의 시민들은 자신이 투표한 지역에서 소소한 배려와 아쉬움을 느꼈다. 이날 전국 곳곳의 투표장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친절한 설명에 '양산' 배려까지..웃음 줬던 투표장은?= 오후 1시30분께 부산시 금정구 구서1동 제1투표소를 찾은 김정호(가명, 52)씨. 투표소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는데도 22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에 걸어오는 동안 콧등에 땀이 베어났다.
김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시간을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30여명이 넘은 사람들이 줄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햇볕은 뜨겁고 이후 계속 밀려드는 주민들이 있어 줄은 서야겠고 난감했다"고 설명했다.

그 때 김씨는 주민센터 입구 상자 속에 들어있는 우산들을 발견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의 위해 '선거 도우미'들이 내 놓은 것이었다.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모여 있어 급하게 준비한 티가 났지만 투표하러 나온 시민들의 불편함을 생각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웃음)"
광주 상무2동 제3투표소 아이사랑유치원에는 오후 2시40분께 2~3명의 투표자밖에 없었다. 오전에는 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주민들은 드문드문 투표장을 찾고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정환(가명, 67)씨는 "8장의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나눠주는 줄 알았다"며 "선관위 관계자가 처음에 4장을 받아 투표를 한 다음 다시 새로운 4장을 받아 투표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줘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내원·약도 없어..아쉬움 남았던 투표 현장=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인천 부평지역 직장인 서모씨(36)는 투표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투표를 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지만 아파트 경비원에게 물어봐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것. 물어물어 30분 만에 투표현장에 도착해보니 집에서 10분 거리의 한 초등학교였다.

그는 "나같이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투표장소가 아무리 잘 나와 있다고 해도 알 수 없다"며 "아파트 안내문이나 공동게시판 등에 투표하는 장소에 대한 약도가 있었다면 시간 낭비하지 않고 금방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오늘이 선거일인데 선거벽보만 붙어있을 뿐 투표하는 장소를 안내하는 게시물 하나 볼 수 없었어요. 다음 선거 때는 유권자들이 쉽게 투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현재 자신의 동네에 익숙한 것은 아니니까요."

오전 9시께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홍파초등학교를 찾은 홍원기(가명, 27)씨.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오전에 투표소를 찾은 홍씨는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해 오히려 20분가량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홍파초등학교 후문에는 안내원이 따로 서 있지 않아 통반별로 나눠 서야하는 줄에 잘못 진입했다"며 "20~30명이 입장할 때까지 기다리다 입구에 가서야 줄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다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투표용지 오른쪽 하단의 절취표는 미리 떼어내고 건네져야 했지만 붙어있는 채로 받아 기표소에 들어갔다는 것. 그는 "결국 내가 직접 떼어내 관리하시는 분께 건넸지만 이런 소소한 실수들과 진행상의 불편함은 다음 선거 때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표 종료 1시간을 남겨둔 오후5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49.3%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5시 현재 유권자 3885만1159명 가운데 1879만50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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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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