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발표 직후 행정대학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오 교수는 “국립대인 서울대에 시장지향적·신자유주의적 접근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고 “서울대는 국가고등교육을 책임지는 동시에 여러 학문 분야의 기초를 다져 세계적 경쟁력을 고양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교수는 일반회계(정부에서 서울대에 지급되는 예산)를 매년 20%씩 증액하고 기초 연구 및 연구 기자재 확충에 2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서울대 재정 확대에 힘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교수 1592명, 일반 직원 922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오 교수는 880.3표(52.3%, 직원은 0.1표로 계산)를 얻었다. 2위 오세정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634.6표(37.6%)를 얻었고, 3위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3.8표(9.7%)를 얻는 데 그쳤다.
서울대는 내달 19일 전까지 1,2순위 임용투표자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복수로 추천하며, 총장은 교과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4년이다.
한편, 오 교수는 자신의 논문 이중게재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검증작업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오 교수가 1987년에서 2001년 사이에 발표한 논문 중 5건 11편이 학술지와 간행물 등에 이중 게재됐다는 의혹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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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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