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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정치란 상대 요구 들어주고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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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2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에 사실상 단독으로 추대된 김무성 의원이 한 얘기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병석 의원이 포기함에 따라 단독 후보에 추대된 김의원은 향후 대야(對野)관계와 관련해 "정치란 기본적으로 내가 주장한 것만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요구도 들어주는 '주고 받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월 임시국회에서 핵심 논란거리가 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개인의원으로서 입장과 원내대표의 입장은 다르다"면서 "소속 의원들의 생각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 서서 절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의원은 다음달 4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신임투표를 거쳐 최종 원내대표로 선출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원내대표 출마에 많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지인은 "지금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독배를 받는 것"이라며 말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권을 잡고 있는 친이명박(친이)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었다.

 당장 6ㆍ2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고, 선거 이후에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규명과 세종시 문제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을 풀어야 한다. 무엇 보다 국정 하반기 최대 이슈가 될 개헌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4선의 김 의원이 다년간 여의도 생활에서 터득한 정치력으로 이 같은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권이 집권 후반기를 주도할 원내 사령탑으로 김 의원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하생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처음 입성한 뒤, 부산에서만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으로 발돋움했다. 계파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18대 총선에선 '보복 공천'의 희생양이 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네 번째 배지를 손에 쥐면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친박 좌장'으로 활동하면서 친박계 내에서 지분을 가진데다, 친이계와도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등 '정치적 포용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양자 대결'로 전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친이계 이병석 의원을 설득해 불출마를 선언하게 만들어 차기 원내사령탑에 무혈 입성하는 저력도 보였다.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5월 친이계와 청와대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박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뜨겁던 지난 2월 김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박 전 대표와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김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 "당내 화합을 이끌고, 야당과 함께 하는 민주적 절차와 정치력을 복원해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치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말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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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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