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여성영화제, 8일개막..27개국 102편 상영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세계 현대 여성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을 포함한 27개국 102편의 상영작과 부대행사, 이벤트 등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개막작은 독일 여성감독 수잔네 슈나이더의 '다가올 그날'이다. 역사의 이름으로 모성을 고발하는 딸과 정치와 모성애의 충돌 속에서 자신이 내렸던 판단에 주저하지 않는 어머니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아시아 단편경선' 수상작을 상영한다. 슈나이더 감독은 영화제 일정에 맞춰 내한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새로운 물결', '아시아 스펙트럼: 인도네시아, 포스트 98' '쟁점: 모성에 대한 질문' '퀴어 레인보우: 세대공감'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아시아 원더우먼, 액션!' 등 다양한 섹션을 통해 현대 여성영화를 소개한다.

최근 1~2년간 제작된 완성도 높은 여성영화들을 집중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은 마가레테 폰 트로타와 클레르 드니 등 거장의 반열에 오른 여성감독들의 신작과 박찬옥 감독의 '파주', 김정 감독의 '경',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 등 국내 여성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신설된 섹션인 '쟁점: 모성에 대한 질문'은 최근 생산된 여성주의적 작품들을 통해서 신자유주의 시대에 새롭게 재편성되고 구성되는 모성을 둘러싼 문제들을 고찰한다.

아울러 역동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의 여성 이슈와 미학을 고민하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아시아 스펙트럼:인도네시아, 포스트 98',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 영화와 다른 매체들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스케이프, '성적 소수자의 삶과 사안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하는 '퀴어 레인보우:세대공감' 등의 섹션도 관객을 찾아간다.

유일한 경쟁 섹션인 '아시아 단편 경선'에는 19편의 작품이 메리케이 최우수상, 우수상, 관객상 등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도 '지구지역시대 모성의 정치경제학'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98 인도네시아 여성영화의 흐름'을 주제로 한 포럼,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레드마리아' 국제워크숍, 특정 작품에 대해 감독 및 프로듀서와 토론하는 '토크 인 시어터'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