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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펀드브리핑]장기성과를 봐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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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미팅에 참석했다. 그 중 70%는 인문대생이었고 30%는 공대생이었다. 다음 A군은 인문대생일까? 공대생일까? "A군은 건강한 21세의 청년이다. 계산 능력이 뛰어나고 성취욕이 강하며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 A군은 자기가 일하게 될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동료들도 A군을 모두 좋아한다" (트버스키&캐너먼, 1974)
아마도 A군이 공대생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인문대생이 전체 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A군은 인문대생일 확률이 더 높다. A군에 대한 묘사는 공대생이나 인문대생의 특징을 말한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묘사만 보고 공대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성과를 기준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성과는 다른 요인들보다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투자철학이나 운용전략 등의 펀드 선택 요인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파악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투자와 심리학에 기반한 여러 행동 재무학 연구들에 따르면 투자자는 과거수익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익률이 낮았던 종목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반면 과거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에 대해선 지나치게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최근의 경험이나 최근 수익률에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머리에 든 사례에서도 먼저 말한 집단 내 비중 정보 보다는 나중에 말한 A군에 대한 묘사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성과와 장기 성과는 서로 별다른 연관이 없는 데다 오히려 최근 성과가 좋았던 종목이 장기적으로는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투자 의사결정은 많은 오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성과 이외에 투자철학이나 운용전략 등의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며 둘째, 가능한 한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성과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극단적인' 수익률 변화를 겪었다. 요 근래 어떤 펀드가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해당 운용사가 뛰어난 운용능력을 가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펀드에 대한 평가 기준은 특정 성과가 단순한 운(Luck)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실력(Skill)에 의한 것인가를 판명하는 것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운에 의한 부분은 제외하고 실력에 의한 성과만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펀드 운용능력이 '미래에도 기대하는 바와 같이 지속될 수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다양한 시장 흐름을 거친 장기 성과라야 펀드의 운용 능력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 따라서 펀드 선택시 최근 성과나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성과를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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