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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성①] '공연 업계'에서 성공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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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사람들은 박명성 신시 컴퍼니 대표를 '성공한 제작자'라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박 대표가 제작한 뮤지컬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성이 좋고 제작, 음향, 효과 등 모든 스태프가 똘똘 뭉쳐 노력했기 때문에 공연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신시 컴퍼니가 '돈' 뿐만 아니라 '명예'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직관력, 판단력 그리고 공연에 대한 박 대표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부에서 '신시'라고 하면 '뮤지컬 잘 만드는 회사'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박 대표가 일궈낸 업적은 상당하다.

하지만 신시 컴퍼니가 처음부터 대박을 낸 것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공연의 성공, 나아가 신시 컴퍼니의 성장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럼 과연 박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배우에서 제작자로 화려한 변신

우선, 박 대표는 연극 배우 출신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상경, 연기 공부에 매진했다. 1980년대 초 극단 동인극장에 연습생으로 합류한 그는 연기자의 꿈을 차곡 차곡 키워나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연극학과가 아닌 무용학과로 진학한다.

"당시 서울예전 연극학과에 입학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특별전형으로 무용과에 원서를 넣고 합격했죠. 무용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요. 무용과이지만 연기를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웃음)

그는 무용에 소질이 있었다. 무용의 대가 최헌 선생이 그를 무용가의 재목으로 점찍었다. 하지만 최헌의 의지도 박대표의 연기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한동안 연기자로 살았던 그는 배우로서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돌연 배우의 꿈을 접었다. 박대표는 배우의 길을 걷는 것보다는 제작자로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방향을 선회했다.

박 대표는 공연 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이는 작업부터 음향, 무대, 조명 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허드렛 일을 해왔다. 이런 작업은 그의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다. 연기자로 생활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으며, 공연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무대'를 알게 됐다.


다양한 영역에서 뮤지컬로 단일화

1998년 신시 컴퍼니는 연극, 악극, 어린이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제작에 참여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렇다할 특징도 없었고, 시행착오는 반복됐다. 노하우도 쌓이지 않아 결국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뮤지컬 하나에 승부를 걸었다.

당초 극단 신시에서 1999년에는 신시 뮤지컬 컴퍼니로 회사명도 바꿨다. 뮤지컬이 삽입된 것은 '뮤지컬'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후 그가 제작한 뮤지컬 '시카고''아이다''렌트''맘마미아''헤어스프레이''퀴즈쇼''갬블러''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대부분 성공했다.

그는 지난 해 또 한번 회사 이름을 바꿨다. '뮤지컬'을 빼고 그냥 신시 컴퍼니로 명명했다.

박 대표는 "이제는 뮤지컬 말고 연극 제작에 힘을 쏟겠다. 창작 뮤지컬을 만들 생각이고, 연극을 중점적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했다. 뮤지컬 불모지였던 1990년대 후반, 업계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그 때 판단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면서 뮤지컬 제작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다.

박 대표는 "10년동안 '뮤지컬'에 올인했다면 이제는 '연극'에 올인하고 싶다. 연극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차별화된 무대로 대중들의 시신을 사로 잡겠다. 우리가 연극 쪽에 참여하니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공연 저작권 정착에 선구자 역할

박 대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저작권 정착에 대해 신경썼다. 그 당시는 해외 뮤지컬을 일정부분 차용해 만든 작품들이 늘어났던 시절이었다. 저작권의 개념도 전무후무한 상태였다.

그는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공연 저작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유수의 뮤지컬 업체를 찾아가 공연 판권 계약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7전 8기의 정신으로 해외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마침내 신임을 얻었다.

이제는 그를 아시아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해외 업체들이 많다. 특히 공연 저작권 정착에 힘을 써준 부분을 높이 사고 있다.

"신임 덕분에 라이선스 작품을 많이 했다. 앞으로 신시 컴퍼니는 라이선스 작품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공연에 투자할 생각이다. 향후 10년동안 신시의 변화를 지켜봐달라. 뮤지컬 업계가 아닌 공연 업계에 한 획을 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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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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