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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집중탐구②]"손가락질? 입고 싶은 옷 있으면 못 참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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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86cm의 훤칠한 키, 조막만한 얼굴의 배우 강동원은 모델 출신 배우답게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동료배우 조인성과 함께 '메트로섹슈얼'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이런 수식어들이 부담스럽지만 혈관 속에 모델의 피가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영화 '전우치'로 대중 앞에 돌아 온 강동원을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나 그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들어봤다.

"'패셔니스타' 그런 말은 사실 부담이 되요. 취향이 독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에 한창 쫙 붙는 바지 입고 다닐 때 다들 손가락질을 했었어요. 남자들한테는 좀 더 보수적인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죠. '또 손가락질 할라나?' 생각하면서도 입고 싶은 걸 어떡해요. 입고 싶은 옷이 있으면 참지를 못해요.(웃음)"
그는 사생활과 연기생활을 확실하게 분리시키기를 원하는 스타 중에 한 명이다. 최근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 한 방송에 의해 공개돼 곤욕을 치른 그는 새삼 사생활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가족들이 사는 집이 방송에서 공개됐어요. 가족들이 힘들어 했죠. 지금도 힘들어 하고 계세요.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저는 작품을 찍을 때도 그렇고 노출이 안됐으면 해요. 공들여 작품을 찍는 만큼 작품을 '짠'하고 공개했으면 좋겠거든요. 그 기간동안 제 모습이라던가 헤어스타일 같은 것들도 숨겼으면 하구요. 사생활은 웬만하면 노출을 안 하고 싶어요."

그는 혼자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고 싶기도 하지만 배우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괜스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하는 것이 싫어 주로 집에서 혼자 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왜 조립하는거 좋아하고 그런 애들 있잖아요. 공대쪽으로 지원한 것도 그런쪽에 적성이 맞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였고요. 공학 쪽 일을 하시는 아버지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영화 '전우치'를 찍으면서는 선배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기도 하고 기피하던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저는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배우가 됐어요. 제가 붙임성있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들이 다가오면 경계를 하고 도망다니기도 했어요. 술집같은데 가도 괜히 시비가 붙고 이러니까 거의 진짜 밖에 안돌아다녔죠.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는 밖에 나가서 술도 마시고 그랬죠. 영화쪽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아들였어요."

그는 스스로를 예민하고 까다롭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친구도 많은 편이라며 순진하고 가식없는 웃음을 보였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항상 매 작품마다 전진하려고 노력한다는 진중하고 소탈한 그의 연기를 기대해 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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