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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한국이 생막걸리에 푹 빠졌다"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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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여성·젊은이들 피부에 좋고, 마시기 쉽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9일 한국의 막걸리 붐을 소개하면서 일본에서의 여성들 중심으로 막걸리의 인기 급상승과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아사히는 한국에서의 막걸리가 건강 및 미용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과 여성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쌀소비 해소 및 한식세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햅쌀사용 막걸리 누보 각광

지난 11월 19일 명동 롯데백화점의 특설코너에서 프랑스 ‘보졸레 누보’ 출시에 맞추어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가 화제였다. 주말에만 400병이 판매됐고 지난해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판매 붐으로 막걸리 판매장이 새로 신설되기 까지 됐다고 아시이는 보도했다.

아사히는 기내식에 막걸리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이에 따라 막걸리 제조업체의 매출 증대를 예를 들었다.

실제 지난 11월 16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전 한일노선에서 탄산이 없고, 냄새가 강하지 않는 특별막걸리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22일 막걸리 박람회(서울)에서는 전국 150종류의 지역막걸리가 출품되어 4만명 이상이 모여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또한 막걸리 붐으로 인해 ‘국순당’의 경우 5∼11월간 70억원의 매상을 올렸다(전년대비 15배 성장).

통계청에 따르면 1∼10월 생산량은 약 16만3000㎘로 전년 동기 37.8%가 증가했다.

아사히는 특히 효모와 유산균이 피부에 좋다는 여성의 지지를 얻어 발효 가공되지 않은 생막걸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걸리 알콜도수는 6% 정도로 맥주와 비슷하며, 냉장보관하면 유통기한이 10일 정도지만, 유통과 품질의 향상으로 대량출하가 가능해졌다.

원래 막걸리는 서민의 술로서, 일본의 식민지시대 이전에는 제조제한이 없이 농가에서 스스로 만들어 즐겼으며, 60년대에는 술 전체 소비량의 50∼80%를 막걸리가 차지했다.

그러나, 쌀 부족에 따라 박정희 정부에서 65년부터 쌀을 이용한 술제조를 금지하고 잡곡류를 대용한 막걸리를 만들었다. 공장에서는 아세칠렌 제조의 원료인 카바이트를 사용해 만든 발효된 막걸리가 주조되어 ‘막걸리는 몸에 안좋다, 맛이 없다’라는 악평을 듣게 되었고, 싼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품위가 없다’ 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됐다며 막걸리의 역사도 소개했다.

◆한식 세계화, 국가도 홍보


지난 10월 9일 서울의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이 막걸리로 건배했다. 외국 정상과의 외교적으로 와인을 대신하여 1병에 1000엔도 안되는 막걸리가 처음 사용됐으며, 일본 수상 부부는 “이대로 막걸리로 합시다”라고 했다는 점을 아사히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특히 대통령부부는 지지난주 한국주재 외교관 부인 약 270명을 초대했을 때도 막걸리 국제 홍보부장을 지칭하며 “미용에 좋고, 피부에도 좋습니다”라고 말하곤 김치와 막걸리를 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세계화정책의 일환.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에서 투자를 하고, 한국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을 겨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일중한과의 20개국 G20의 정상회담에 맞추어 어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는 11∼12월 TV CM을 일본에서 방영하는 등 정부의 수출촉진에 힘을 크게 쏟고 있다. 아시히는 정부차원의 막걸리의 소비 초진 운동의 이면에는 늘어나는 쌀재고량 해소라는 배경도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 쌀 재고량은 69만톤, 매년 40만톤 전후를 북한에 지원으로 돌린 노무현 전 정부같이 대량소비의 묘안도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막걸리 소비 확대는 정부를 구한다는 사명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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