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연아가 있기에"… 유통가 마케팅 활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기업들의 김연아 마케팅에 다시 불이 붙었다.

현대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이 진행중인 이번 주말까지 김연아가 이번 경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영화 007시리즈 테마음악과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전국 10개 점포의 실내 BGM(매장음악)으로 하루에 20번 이상 들려주기로 했다.

매장 고객들이 '쇼핑할 때 김연아가 연기했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40여건이나 쇄도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BGM은 하루 100여곡 가량 방송되는데, 월별 150~200곡을 선정해 돌려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곡을 하루에 20번이나 틀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90년대만 해도 백화점에서 고객의 신청곡을 받는 것이 활발했지만 근래에는 MP3 보급 등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아 들을 수 있게 된 뒤로는 신청곡 접수가 뜸해졌다.

백성혜 현대백화점 고객서비스 팀장은 "세일 막판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 음악을 김연아의 경기곡으로 교체했다"며 "김연아의 활약을 떠올리며 고객들의 기분이 좋아지고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를 광고 모델로 하고 있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전을 직접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24일까지, 다음 달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관련제품 4종 중 1종 이상을 포함해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영수증과 함께 응모권을 나눠주고, 당첨된 4명에게 일본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 경기 입장권을 1인 2매씩 증정한다.

김연아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역시 최근 김연아의 꿈을 주제로 만든 스케이트 주얼리 '09 김연아 스케이트 컬렉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1차 대회 일정에 맞춰 19일부터 김연아가 출연하는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