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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엣지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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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시장에 안달해 투자하면 위험

최근 "엣지"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엣지(Edge)란 '눈에 띄게' '세련되게' '개성있게' 등의 말로 사용되며 유행하고 있지만, 엣지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자리' '날카로움' 등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엣지라는 말은 전치사 on과 결합하면 '초조하다' '안달하다' '안절부절못하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는 스타일이 좋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엣지있다고 표현하지만, 어찌보면 유행에 뒤쳐질까 안절부절 못하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놀라운 랠리를 보여줬다. 9월의 징크스를 우려하더니만, 징크스는 커녕 가파른 상승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증시에 대해 이날 두명의 시장 전문가는 서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개리 플램은 "시장이 경기회복 속도보다 빠르게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도무지 조정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5월에는 경기지표의 호전 소식이 없었음에도 기대감으로 랠리를 지속했지만 지금은 호재성 뉴스가 나올수록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존 브레디 MF글로벌 부회장 역시 "지난 8월 많은 사람들은 9월의 징크스를 우려해 방패를 사들였지만, 지금은 그 방패들을 다시 환불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사들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뒤쫓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흔히 말하는 '투자의 달인'들은 비판적인 시각이 강할때 과감히 매수에 나서며 '엣지있는', 즉 남들보다 앞서가는 행동을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앞서 지적했듯이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초조한 마음에 추격매수하는, '엣지있는(안절부절못하는)' 투자 행동을 보인다. 이것이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전날 국내증시도 놀라운 상승속도를 보여줬다. 1700선을 불과 6포인트 남겨두는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한껏 고무됐다.

국내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이끈 두가지 요인을 꼽는다면 바로 '외국인'과 '원ㆍ달러 환율'을 들 수 있다.
외국인은 이날 연중 최고 수준, 역대 4번째의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원ㆍ달러 환율은 장 중 1210원대를 무너뜨리며 1200원대 붕괴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원인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이 이같은 달러 약세 흐름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이동하는, 즉 달러 캐리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외국인들을 국내증시로 유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같은 환율의 흐름은 국내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키가 된다.

중요한 것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위축될 여지가 있다"며 "4분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각국의 출구전략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경기 역시 소순환상의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 변수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을 약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2000년 초반에도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약화된 바 있다.

전날 미국에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0.3%)를 웃돈 수준이다.
물가 압력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위축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시장의 힘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시장이 의외로 강해진다고, 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돈을 벌 기회가 다시는 없다는 생각으로 안절부절 못하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안달하며(on edge)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엣지있게 시장을 대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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