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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로 밀려난 美, '하토야마 끌어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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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일본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의 ‘당돌한’ 대미 외교 방침에 대해 미 언론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토야마의 ‘아시아에 중심을 둔 외교정책’과 ‘할 말은 하는 대등한 대미관계' 지향 태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기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민당 정권 시절의 미·일간 밀월관계가 마침표를 찍었다는 견해가 팽배해지고 있다.

미 2대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일제히 하토야마 대표의 대미외교 자세를 다루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WP는 하토야마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정치가”라고 꼬집으며 “아시아 중심의 외교정책을 내세워 미국의 시장원리주의와 글로벌화의 폐해를 공격해온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더 나아가 WP는 하토야마가 차기 총리로 선출되면 오카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이전 문제 등을 놓고 미 정부와 협상을 시도할 것임이 틀림없다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등을 둘러싼 재협상에 대해 은근히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엇보다 WP는 북한의 핵 위협이 존재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결렬을 모색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며 거의 협박에 가까운 논평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WP는 거의 반세기 동안 일본 정계를 지배해온 자민당의 안일함 덕분에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실현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실행하기에는 재원 마련이 불투명하다, 자민당도 못한 일본의 과제를 민주당이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한편, NYT 사설은 민주당의 압승이 경기 침체와 정치 한계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지도력을 발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하토야마의 정권공약은 일부는 타당하지만 우려할만한 점도 있다며 보다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예로 NYT는 해상자위대에 의한 인도양에서의 급유 활동 중단을 시사하는 하토야마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NYT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 아프가니스탄 정책을 진행시키는 가운데 일본은 리스크가 별로 없는 이 활동을 내년 봄까지는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NYT는 정치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자민당이 참패하긴 했지만 앞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자민당의 복권을 시사, 민주당의 정치 능력을 비하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WP와 NYT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자 사설에서 하토야마의 좌우명인 ‘우애’를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유사한 ‘개혁’을 내건 하토야마의 승리가 실제 정책에서는 실망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주요언론의 '하토야마 때리기'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은 "하토야마가 놀랄만한 논평"이라는 분위기다. 미 스탠포드 대학의 다니엘 오키모토 명예 교수는 "일본의 정권교체는 바람직한 일"이었다면서 하토야마의 방침을 지지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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