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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폐차 70만대 '재활용품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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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보상제 후..차량 가격 인상, 재활용 증가, 미국 차량 판매 저조

연비가 좋은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 4500달러를 지원하는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cash-for-crunkers·이하 프로프램)이 큰 인기를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미 교통부는 7월24일 시작된 프로그램을 통해 69만114대의 차가 팔렸고, 모두 28억77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억달러의 자금을 책정했으나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되면서 기간을 연장하고 20억달러의 추가자금을 투입했다.
한달남짓 진행된 프로그램은 많은 변화를 남겼다. 자동차 딜러들은 “앞으로 두달은 자동차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0만대 가까운 폐차가 생기며 재활용 상품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자동차가 판매가 줄어든 것도 주목받는 변화다.

◆ ‘폐차는 죽지 않는다’ =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70만대에 이르는 폐차가 발생했다. 폐차는 단순히 폐기처리되는 고물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재활용협회(ARA) 전 대표 샌디 블래록은 “대부분의 폐차는 100% 가까이 재활용 된다”며 “작은 부품들까지 다른 물건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미국의 온라인샵 언커먼구즈(uncommongoods)에는 자동차 앞유리로 만든 유리잔이 판매되고 있다. 언커먼구즈 관계자는 “유리잔에 은은한 녹색빛이 돈다”며 “햇빛을 차단을 위해 자동차 유리에 들어간 색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언커먼구즈에는 자동차 시트로 만들어진 지갑이나 서류가방도 팔린다.
재활용 부품은 앞유리에 그치지 않는다. CNN머니에 따르면 타이어는 흙받이나 연료로 재활용되고, 오일필터는 캔이나 냉장고, 산업용 철강재료로 다시 태어난다. 엔진오일과 같은 폐유류도 브레이크 오일이나 부동액 등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속을 다 덜어낸 차체는 분쇄기를 거쳐 손바닥만 크기로 잘라낸 뒤 제철소로 다시 투입된다. 대부분의 고철 조각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지난해 수출규모만 74억달러에 이른다.

◆ 보상 끝, 가격 Up = CNN머니는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3000달러의 이익을 봤지만 앞으로는 두달간은 더 높은 가격에 차량을 사야 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전문가는 차량판매가 급증하면서 재고물량이 줄어 당분간 가격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딜러들이 마진폭을 늘리는 것도 자동차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자동차정보사이트인 에드몬즈닷컴(Edmunds.com)은 “프로그램 실시전에는 딜러가 포드의 이스케이프를 팔면 1200달러를 손에 남겼지만 프로그램 실시중에는 1700달러를 남겼다. 준중형차인 도요타의 코롤라는 400달러에서 830달러 수준으로 마진이 늘었다. 에드몬즈닷컴 관계자는 “딜러들이 늘어난 마진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가격정보 제공업체 트루카닷컴(TrueCar.com)의 애널리스트 제스 탑락은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던 대형SUV차량이나 럭셔리 세단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미국차 버리고 일본차 샀다 = 프로그램을 통해 버려진 차는 1위부터 10위까지 미국자동차가 차지했다. 반면 새로 팔려나간 차량 가운데 미국차는 두 대에 그쳤다. 반면 일본자동차가 10위권안에 7대를 차지하며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엘라트라(아반테)도 5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의 녹색성장정책과 더불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카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덩치가 큰 SUV나 대형세단 생산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이익을 외국기업에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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