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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매매요건 완화에 중층단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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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움직임 보이며 민감...저층단지는 차분한 모습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강남권의 일부 중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도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비해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이번 조치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 모습이다. 저층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대다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4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인근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원 지위양도 조항 완화 소식이 전해지며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와 저층 재건축 단지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05년 5월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후 3년 넘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 5·6차 아파트. 이 아파트는 13층 규모의 중층단지로 도정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집주인들의 매도가 가능해지는 단지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도정법 시행에 맞춰 매물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한신 5·6차의 경우 소형의무 20% 등을 적용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수익성이 약해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실 1차는 2003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07년 재건축정비구역 지정을 강남구청에 신청했지만 이후 사업 추진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되는 시점에 맞춰 매물을 내놓기 위해 주변 중개업소에 매도 문의를 하고 있다.

대치동 청실아파트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조만간 허용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며칠전부터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지난달 서울시의 소형의무비율 20%가 발표된 뒤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 거래가 잘 이뤄질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2005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신반포 한신 1차, 개포 주공 1단지 등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는 이번 조치에 따른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분위기다. 저층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사정이 다급한 조합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포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개포 주공은 사업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어 집주인 대부분이 집을 계속 보유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문의 전화도 뜸한 상황이고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개정안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 하락 변수로 꼽는 반면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중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급한 조합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집을 사거나 보유한 사람들이 많아 가격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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