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를 앞세워 중동의 허브로 부상한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이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2·4분기 주택 가격이 지난해 고점 대비 50%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분기 UAE의 주택 가격은 1평방피트 당 949디르함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빌라와 타운하우스의 가격이 각각 18%, 11% 내렸고, 아파트 가격도 3% 가량 떨어졌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발을 뺀 데다 경기 부진에 따른 유가 하락에 중동 지역 국가들의 투자도 줄었기 때문. 두바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집값 하락과 수요 급감에 속수무책이다.
다만 2분기 들어 두바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주택 가격이 42% 급락한 데 반해 2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내리는데 그친 것.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두바이 지사에 근무하는 이언 앨버트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바닥에 가까워졌다"며 "3분기 이후 시장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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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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