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상품투자 해봐야 남는 게 없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롤오버 환헷지 비용 등 투자 대비 비용 따져봐야

오일, 귀금속부터 대두, 삼결살까지 원자재 시장이 투자자산(Cinderella asset class)계의 신데델라로 매력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아니라면 인플레 헷징수단으로서 굳이 상품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컨설팅펌 왓슨와이어트의 투자자산 리서치 대표 데이비드 호일은 "30~40년간 과거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소위 상품을 이용한 인플레이션 헷징효과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가까운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가 원하는 인플레이션 헷징 효과는 현재와 같은 완만한 물가상승 국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차라리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inflation linked bond)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투자효과란 기대 위험에 따른 기대수익을 얼마나 달성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여느 자산과 달리 상품투자는 기대위험이라는 것조차 측정하기 곤란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상품투자 수익률 벤치마크로 주로 이용되는 S&P GSCI나 DJ-UBS상품지수와 같은 지수들이 단순히 최근월물 상품선물가격에 기초할 뿐 상품거래의 패턴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상품거래에서는 실물인수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근월물을 파고 원월물을 사는 등의 이중거래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상품지수는 이같은 거래비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데이비드 호일은 "올해 상품가격이 폭등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상품투자 수익은 상품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낮았다"고 지적했다.

"상품 선물가격 변화가 현물가격 변화와 동일한 크기로 전개된다면 롤오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실제 자산가격 변화에서 얻어지는 수익과 일치하겠지만 이외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용이 된다"고 분석했다.

왓슨와이터트 집계에 따르면 실제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 자산의 5~10%를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상품투자 솔루션 대표 필립 카머도 상품투자는 전적으로 원자재의 생산과 소비에 따른 가격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며 상품투자 위험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도이치방트의 상품투자 구조화 부문 대표 라이브 슐라는 비철금속이나 농산물과 같이 보유비용이 큰 것들을 제외한 에너지나 산업용 금속은 콘탱고 관계가 약하고 백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등 롤오버시 비용이 수익으로 전가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롤오버 비용 무서워서 상품에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원자재 실물부터 인덱스펀드까지 투자자산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주식을 능가하는 투자열풍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투자위험을 고려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