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와이브로 날개 꺾이다

지난 해에만 800억원 적자..신규 사업 포기하고 유지 보수만 지원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포스데이타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와이브로 사업을 중단하고 미국 와이브로 연구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제품 개발과 관련된 무형자산은 6월말 결산시 일시상각할 방침으로, 상각금액은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글로벌 경쟁력 부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단, 이미 계약을 맺은 장비 공급이나 유지 보수 등의 업무는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는 최근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에 와이브로 장비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고, KT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제공하는 와이브로 서비스에도 장비를 납품했다.

2004년부터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든 포스데이타는 2006년 와이브로 단말 자회사 포스브로를 설립하는 등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지난해 기준 매출액 3776억원 중 23억원(0.6%)에 머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으로 인한 적자가 800억원이 넘어 포스데이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자 지난달 와이브로 사업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으며, 300명에 이르는 직원 중 현재 100여 명만 남은 상태다.

포스데이타측은 "와이브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기존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에 설치한 장비의 유지ㆍ보수는 추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