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여름 여느 때보다 높고, 색상과 장식도 화려한 하이힐이 유행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하이힐 값은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굽 높이는 11~14cm에 이르러 '킬러힐'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올 봄 선보인 명품 브랜드 루이 뷔통의 이국적인 킬러힐 '스파이시'(사진)는 유명 스타들 사이에서 이미 필수품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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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고안해낸 스파이시는 뱀가죽, 깃털, 술, 구슬, 표범가죽 무늬, 리벳, 레이스, 금속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격은 1140~2040파운드(약 214만~383만 원)다.
스파이시로 키가 껑충 커진 스타들 가운데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모델 빅토리아 베컴, 가수 마돈나도 있다.
굽과 가격 모두 높은 것은 스파이시뿐이 아니다. 지방시의 리처드 티시가 디자인한 '웨스턴'(1075파운드)은 이미 영국 백화점 체인 셀프리지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셀프리지스에서 잘 나가는 다른 킬러힐로 주세페 자노티의 '샹퇴즈'(885파운드), 니콜라 게스키에르가 디자인한 '글래디에이터 위드 스터즈'(855파운드)도 있다.
유럽 유명 백화점들에 9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하고 20개 이상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커트 가이거는 지난해 매출이 30% 늘었다.
그렇다면 불경기에 왜 이런 고가의 킬러힐이 잘 나가는 걸까.
커트 가이거의 닐 클리퍼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같은 불황기에 적은 돈으로 기분을 끌어올리고 뭔가 색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값싼 소품 가운데 하나가 하이힐"이라고 말했다.
사실 하이힐 굽이 높으면 높을수록 순이익은 많아진다. 제조업체는 굽 높이 1인치(약 2.54cm)당 5파운드를 챙길 수 있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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