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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2.0%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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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연속 ‘쉬어가자’, 당분간 이어질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석 달 연속 동결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즉 경기바닥론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마지막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기존 연 2.00%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7일 기존 5.25%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 시작해 넉 달동안 무려 3.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 한은의 결정은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같이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서도 99.3%가 동결에 응답한 바 있다.

4월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초로 6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두 달째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금융기관의 해외차입도 숨통을 틔었다. 주가지수 또한 1400대를 오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선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상황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은은 전일에 20억달러에 달하는 만기도래 외환스왑물량에 대해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하카드’를 아껴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달 10일 올해 GDP성장률을 -2.4%로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유동성 함정도 배재할 수 없는 요소다. 전일 한은은 광의통화(M2, 평잔)가 전년동월대비 11.1% 증가에 그쳐 전월 11.4% 증가보다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4.3%가 증가해 전월 9.8% 증가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가계나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축소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0.5% 상승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전월대비 0.3%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진정국면이다. 그렇다고 긴축을 하기에도 아직 경기반등 시그널이 없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3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기준금리선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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