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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쥔 원희룡, 벨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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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쇄신과 화합이라는 향후 정국의 밑그림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11일 공식 임명된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으로부터 칼자루를 넘겨받았지만, 무엇을 벨 수 있고 무엇을 벨 수 없는지가 논란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쇄신특위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잣대다.

원 위원장이 지난주 내정자로 지목될때부터 당내 소장파들이 쇄신특위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이유다.

하지만 여권의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조기 전당대회 요구부터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추인한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무산되면서 그 배경으로 당 쇄신이 지목받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가 안성맞춤이다.

이와관련 원 위원장은 이날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스스로 폭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 며 "당내 의사소통의 문제나 공천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5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쇄신특위가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에 의견 일치를 보더라도 그 진행은 첩첩산중이다.

1차적으로 박희태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쇄신위에 전권을 맡기지만 그 과정은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

또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난제다.

즉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면 10월 재보선 전에 진행하되, 박 전 대표가 참여한다는 2가지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또한 공천제도 등도 기득권을 가진 주류측에서 급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물을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자칫 하나마나한 쇄신특위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쇄신의 한 목소리를 키우는 민본 21의 김성식 의원도 "전권을 주지 않는다면 하나마나한 특위가 된다, 그럴바엔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한편, 원조 소장파지만 당내 계파 계보속에 비주류로 뿌리 내린 원 위원장 개인으로서도 이번 쇄신특위 활동은 중요해 보인다.

당내에 대안 세력의 중심으로 단번에 정치 일선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여서, 내년 지방선거에 던질 서울시장 출사표에도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계파 갈등이 이미 불거질대로 불거진 상황에서 그가 제시하고 이끌어갈 쇄신카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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