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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KAL 사명만 비슷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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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임원진, 대한항공서 지분 인수 반대나서

KAI와 KAL.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KAL)의 사명 영문 약자 표기명이다. 한 글자 차이 임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갈등은 평행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AI의 기업설명회(IR)는 대한항공에 대한 KAI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경 사장을 비롯해 회사 경영진과 박한배 노조위원장 등 회사 관계자와 증권사 금융사 부행장 및 임원, 언론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는데 표면적인 주장은 "정부가 KAI 지분을 매각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새 주인은 대한항공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사장과 박 위원장 등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KAI 임직원들은 완곡한 표현으로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크를 끈 뒤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대한항공이란 사명을 직접 거론하며 인수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성토했다.

회사의 한 임원은 "경영진과 노조원 모두 대한항공이 주인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채가 많은 대한항공이 주인이 된다면 지난 10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회사를 궤도에 올린 KAI 임직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한국을 항공 수출국으로 성장하는 바탕을 만들 동안 대한항공이 지난 수십 년간 무슨 기여를 했느냐?"라고 기자에게 반문한 뒤 "대한항공이 항공 서비스 부문에서 큰 업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이 아닌 대안도 제시했다. 물론 회사측의 희망사항이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잘 되길 바란다면 잘 할 수 있는 요건 갖춘 기업이 지배주주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요건은 학계니 업계에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KAI 임원은 "UAE 실패에서 경험한 사항이지만 정부의 지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회사의 브랜드 경쟁력이다"라면서 "KAI가 삼성ㆍ현대ㆍ두산(구 대우)의 항공사업이 통합한 법인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우리를 알아주는 국가나 기업이 거의 없다"고 그간의 애로를 털어놨다.

그는 "만약 우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삼성이나 현대의 계열사였다면 해외사업이 더욱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은 (삼성이나 현대만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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