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가 확정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가 6월경 조성돼 이때부터 실제 매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회에 제출된 법개정안이 처리된 후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채권은행과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캠코에는 펀드를 운용해 선박매입 업무를 담당할 선박운용회사가 설립된다.
이 회사는 신용위험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해운사가 소유한 선박을 장부가격이 아닌 한국감정원 등 감정평가기관이 산정한 시가로 매입한다. B등급 업체의 선박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급하다고 판단되면 매입 대상에 포함된다.
캠코에 설립되는 선박운용회사는 선박매입과 추후 매각을 통해 연 6~7%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입할 수 있는 선박은 현재 운항중인 용선 가능한 경제성 있는 선박이며 20년 이상 된 배는 제외된다.
국토해양부는 4조원을 들여 매입할 수 있는 선박은 300억~400억원짜리 100여척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선박은 보통 컨테이너선으로 5000TEU급, 벌크선으로 7만톤 정도가 된다.
그러나 선박가격이 급락해 있어 해운사들이 시가매입 조건을 쉽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