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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勞使 살갑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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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LS산전 등 무분규 릴레이···상생 자리잡는 계기 기대

노사관계에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로 노사간의 고통이 가중되자, 임금단체협상을 사측에 위임하고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을 선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수 십년간 되풀이됐던 '갈등의 노사관계'가 '위기 극복'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상생'의 새로운 노사관계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 측이 회사 설립 3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한 데 대한 화답이다.

SK 노사는 최근 'SK 한마음 한뜻 대(大)선언식'을 열고, 임직원이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성과연동에 따른 보상범위를 확대하는 등 자구노력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그 동안 개별기업 노사가 평화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그룹단위의 전체 노사가 고통분담ㆍ 고용안정 등에 합의한 적은 없었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석유화학도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잇따라 노사화합 대열에 동참했다. 앞서 ㈜한화의 여수공장, 구미공장 노조는 올해 연봉 5%를 자진 반납하는 조건으로 청년 30여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줄 것을 사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그 동안 극악으로 치닫던 자동차업계에도 노사 관계가 재정립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계열사인 부품전문기업 위스코 노사는 최근 '2009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선언'을 하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을 회사에 위임했다. 위스코 노조의 이번 결정은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업계 노사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경비절감을 위해 제안한 각종 복리후생제도 축소 방안도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역시 이미 노조와 한시적인 복지제도 축소에 합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직원의 임금을 10% 줄이는 안을 타결시켰다.

이밖에 대한항공, 하이닉스, 농심, 일진전기 등 주요 기업들의 노조 역시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사측에 임금단체협상을 위임하고, 회사는 이에 고용안정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노조 설립 이해 수십년째 무쟁의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61년 노조를 설립한 대한통운은 올해로 48년간 무쟁의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로 21년째 분규없이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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