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式 진중한 생존구상
24일 SK네트웍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임원 워크샵과 조직 계층별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에 쏟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전 임직원을 이끌고 '서바이벌 임원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룹 차원에서 발표했던 '서바이벌 플랜(생존계획)'을 SK네트웍스가 어떻게 구체화 시키고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 이후에도 이 사장은 각 사업부문 팀장급과의 지속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등 조직의 계층별 임직원들과 끊임없는 회의로 바쁘다.
종합상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 출장도 눈에 띄지 않는다. SK네트웍스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중국 요녕성에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 출장 일정도 잡지 않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사장의 핵심 관심사는 'inorganic growth(인수합병 등 외부의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이라면서 "회사의 서바이벌 전략을 공고히 하고 난 뒤 외부 행보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짜 수익원이던 네트워크 사업 양도는 대체 수익원이 될 사업(기업)을 찾을 때까지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1조원이 넘을 매각대금 규모로 볼때 또 다른 대규모 인수합병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그는 이어 "2, 3차 경제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이럴 때 일수록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전략과 기회'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SK네트웍스는 고유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데 의지가 강하다"면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수입차 사업의 경우만해도 판매 뿐 아니라 정비와 기타 서비스 등과 연계된 전략적 사업이므로 설령 당장 적자가 난다고 해도 계속 가지고 갈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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