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은행 국유화 논쟁속 '美증시 하락 지속'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선택가능한 유일한 해결책 vs 장기적 악재 우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면서 은행 국유화에 대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은행 국유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장과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뉴욕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닥터 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는 "은행 국유화는 정부가 실질적으로 행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특정 은행들을 국유화하는 것과 관련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민간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현 시지점에서 민간 부문에서 은행들에 자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정부가 개입한다면 최소한의 해결책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버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해결책은 해결책"이라며 "이는 정부의 책임감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은행들의 신용등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버가 지적했듯 은행 국유화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정부의 책임감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장기적 악재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은행 국유화는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까지 민간에 의한 은행 시스템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은행들의 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국유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가 뚜렷한 금융시장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하면서 정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유화에 대한 논쟁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구제금융책 발표는 시장에 실망감만 안겨주는 등 악재가 된지 오래다. 23일에도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 통화감독청(OCC) 등 5개 규제 기관이 공동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해 S&P500 지수의 전망치를 기존의 1050에서 920으로 대폭 하향하는 등 잇따른 경고음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결국 오바마 정부가 국유화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지난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단기적인 은행 국유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리드 원내대표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폴 크루그먼 교수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자본확충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은행을 정부가 단기적으로 소유한 뒤 최대한 빨리 민간에게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며 파버와 공통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CNBC는 정부와 씨티그룹과의 지분 조율 문제가 금명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CNBC는 씨티그룹이 당국과 지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다만 자산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