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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라디오, 들리는 TV 시대' 매체도 퓨전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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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몇년전까지만 해도 TV가 라디오보다 진보한 매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매체 간의 간섭 정도가 아니다. 이제 보는 매체, 듣는 매체의 구분이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보는 라디오 시대

명칭만 다를 뿐 여러 라디오 채널에서 '보는 라디오'를 구현해놓고 있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간편한 매체를 통해서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SBS파워FM (107.7MHz)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이다.

지난 19일 SBS 목동 사옥 지하1층 '스튜디오 락(樂)'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청객들이 모인 가운데 '컬투쇼'가 진행됐다. 이날 방청객으로는 에어로빅 동아리, 살사 동아리, 비보이팀 등이 참석했다.

DJ 정찬우는 "라디오에서 무슨 에어로빅을 한다고 그래, 안해도 돼"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에어로빅 강사는 에어로빅 복을 갈아입고 에어로빅 시범을 보이고 말았다. 정찬우도 "참나, 이게 무슨 라디오야"라고 농담처럼 말할 정도였다.

예전의 들리기만 하는 라디오 같았으면 이런 방청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이들은 SBS인터넷 라디오 '고릴라'의 '보는 라디오'를 통해 자신들의 에어로빅, 살사, 비보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TV 못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보는 라디오'가 매주 꾸준히 방송된다.

컬투 김태균은 이날 기자와 만나 "어린 친구들에게는 라디오가 TV보다 뒤진 매체라기 보다는 새로운 매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우리 '컬투쇼'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많이 듣고 방청객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찬우 역시 "이렇게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들리는 TV 시대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의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은 매번 방송을 시작할 때마다 "고품격 음악방송, 들리는 TV!'라는 멘트를 한다. 물론 토크쇼를 농담처럼 표현한 것이지만 최근엔 이처럼 음악 들려주기를 주 목적으로 하는 TV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났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BS '김정은의 초콜릿'이 그렇고, KBS2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그렇고 가장 최근에 생겨난 MBC '음악여행 라라라'가 그렇다.

이 프로그램들은 MC가 틀에 박힌 진행을 하거나 가수가 나와 립싱크를 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시청자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집중한다. '라라라'는 아예 방청객이 없는 녹음실에서 녹화를 진행한다. MC가 배우라거나 개그맨이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연하는 게스트의 면면만 봐도 제작진이 얼마나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한 음악 프로그램 관계자는 "게스트 섭외도 퍼포먼스가 좋은 가수보다는 음악성을 가장 우선에 두고 한다. 요즘 시청자들은 가수의 퍼포먼스보다는 귀가 즐거운 음악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바야흐로 '보는 라디오, 들리는 TV 시대'가 온 것이다. 라디오는 들어야 하고 TV는 봐야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를 보는 것과 TV를 듣는 것을 선호하는 대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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