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 외환보유고 관리 어떻게 바뀌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이 1조95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해 주목된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채 위주의 외환보유액 투자방식에서 탈피할 방침이다.

중국은 그동안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해외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긴 했으나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은 안전한 미국채에 투자돼왔다.

중국은 앞으로 국부펀드 투자 외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투자방식을 바꾸는 이유는 미 국채의 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때문이다.
미 국채 최다 보유국인 중국은 미 국채 가치가 폭락할 경우 치명타를 입을 게 뻔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6819억달러 어치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 국채는 달러 가치 하락 전망과 함께 갈수록 폭락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해외의 선진설비와 기술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환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994년 외환관리제도를 개편한 이래 지난 1994년 516억달러에서 지난해 무려 40배나 늘어났다.

◆정부 "외환보유고 관리방식 바꿀 것"=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인젠펑(殷劍峰) 연구원은 이날 신화통신에 "정부의 외환보유고에 대한 관리와 사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는 국제 금융위기라는 배경 아래 더욱 명백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신호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국내 경제를 진작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외환보유고는 대외무역과 대외투자에 쓰여져야 한다"며 "중국이 필요로 하는 장비와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조만간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유럽 등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채 매입 줄일 수도= 루오핑(羅平)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국제부 부주임은 13일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데 있어 미 국채가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해 미 국채 매입 감소를 시사했다.

루 부주임은 이에 앞서 11일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할 것'이란 요지의 상반된 발언을 한 바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FT는 "루 부주임이 미 국채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를 사들이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보도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FT에게는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은 선택 사안 중 하나이며 금이나 다른 나라의 국채를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미국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채를 계속 발행한다면 국채 보유자들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외환관리 효과 클 것= 인허(銀河)증권의 줘샤오레이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설비 및 기술 수입을 늘리게 되면 상대 선진국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도 일조를 할 것이며 중국내 투자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외환보유고를 국민들에게 직접 나눠줘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외환을 직접 국내경제에 투입할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과 통화팽창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했다.

런민(人民)대 재정금융대학원의 자오시쥔(趙錫軍) 부원장은 앞으로 중국정부가 대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더욱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를 남미나 아프리카 등에도 적극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은 미국 투자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이며 아프리카 등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ㆍ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중국 지도자들은 최근 아프리카와 남미 방문을 통한 상호간 협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