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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 트렌드, 韓 1단어 '짧게'vs 美 1문장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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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한국영화와 외화의 제목이 정반대의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제목은 점점 짧아지고, 외화 제목은 점점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 한국영화는 한 단어가 대세

2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제목이 한 단어로 구성돼 있다. '마린보이' '키친' '작전' '핸드폰' '오이시맨' 그리고 '구세주2'가 2월 개봉작이다. 여기에 흥행작 '과속스캔들'과 '쌍화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독립영화 '낮술'과 '워낭소리' 또한 제목이 모두 한 단어다.

이 제목들은 모두 영화 속 인물이나 소재, 공간, 소품 등을 지칭하는 동시에 영화의 내용을 한 단어로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마린보이'와 '핸드폰' '오이시맨' 같은 경우는 주인공을 가리키는 호칭이나 영화의 핵심 소재인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채택했다.

'마린보이'는 영화에서 김강우가 연기하는 전직 수영선수 출신의 마약운반책을 의미하며, '오이시맨'은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극중 이민기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호칭이다.

'키친'과 '작전'은 영화의 소재인 특정 공간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로 중의적인 표현을 노렸다.

'키친'의 홍지영 감독은 "부엌은 일상적 공간인 동시에 색다른 로맨스가 일어날 수도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고 여겨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전' 홍보를 담담하고 있는 박혜영 커밍쑨 실장은 "이 영화의 경우 '유가증권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행위'라는 경제 용어를 임팩트 있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일반적인 의미의 '작전'을 동시에 전달해 중의적인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 외화는 문장 형식이나 부제를 추가

짧은 제목의 한국영화와 달리 외화는 긴 문장으로 된 제목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12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중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두 편이 긴 문장의 제목을 갖고 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가필드: 마법의 샘물' '블레임: 인류멸망 2011' 등 부제의 형식을 빌린 영화 제목들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부제를 지닌 외화 중 상당수는 원제에 부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과거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El Orfanato)'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El Laberinto Del Fauno)' 같은 영화가 원제에 없는 부제를 추가한 대표적인 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Transporter 3)'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Inkheart)' '블레임: 인류멸망 2011(感染列島, 감염열도)' 등은 원제에 새롭게 설명적인 부제를 넣거나 제목을 새롭게 고친 뒤 부제를 다시 집어넣는 형식으로 지어졌다.

이에 대해 한 영화홍보 관계자는 "한국영화는 홍보의 통로가 많아 제목이 짧아도 영화의 콘셉트나 내용을 확실히 알리고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외화는 작품 수도 많고 짧은 단어만으로 영화의 특색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어서 설명적인 제목으로 영화의 콘셉트와 의미를 각인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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