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2018년이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를 신청하면서 월드컵 개최를 위해 뛰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카타르, 호주 등 아시아 국가가 5개국으로 가장 많이 신청했고,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비롯한 러시아, 미국, 멕시코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는 공동개최 카드를 내밀었지만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공동개최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2018년 대회나 2022년 대회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권 국가에 배정될 수 있어 유치가능성이 크다"면서"이미 2002년 대회를 치르며 갖춘 시설과 노하우를 살린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치 의사를 표명한 아시아 5개국 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카타르와 인도네시아보다 경제력과 인프라에서 앞서고, 월드컵을 개최한 적이 없는 호주보다 경험이 많다.
또 FIFA는 이미 오는 2014년 월드컵까지만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2018년 월드컵은 대륙에 관계없이 유치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가 한 대륙에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2018년 또는 2022년 대회 중 하나는 분명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몽준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의 영향력도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서 무시할 수 없다. 1994년 이후 16년째 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외교력이다.
2011년 이후 FIFA 회장을 노릴 만큼 강력한 입지를 쌓아온 정 회장은 개최지를 결정할 집행위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적은 내부에서 있다.
개최를 승인 받으려면 국내 체육계에 쌓인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년 5월까지 FIFA에 정부의 동의서가 첨부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 나라에 메이저 대회 개최를 몰아주지 않는다는 전례대로라면 두 차례 실패를 딛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강원도 평창과 2022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부산광역시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이런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한국이 대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6번째로 FIFA 월드컵을 두 번 개최한 국가에 오른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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