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제2금융위기 뇌관은 미국채 ?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국 정부 국채 매입 노력이 역부족일 수 있어

미국채가 안전하지 않다면 게임은 끝이다.

금보다도 안전한 것이 미국채라는데 미국채가 휴지로 전락하면 달러화 가치 폭락은 물론이고 미국채에 의존한 전세계 금융기관은 또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일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오늘 코스피와 니케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3개월물 LIBOR(런던은행간거래금리) 또한 2주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예사일이 아니다.

◆ 미 국채 장기물 가격 반토막

미국이 기준금리 본격 인하를 단행하고 전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공조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자본조달금리 또한 동반 하락, 신용경색 위기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FRB(미연방은행)가 제로금리 카드를 빼든지 얼마되지도 않아 국제금융시장 내 자본조달 비용이 또 다시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미국채 '장기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돈이 몰리는 곳은 미국채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미국채 투자, 그중에서도 안전자산 투자를 목적으로한 미국채 장기물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고 이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채 30년물 가격의 경우 작년 12월28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15.49% 급락했으며, 가격 급등이 시작된 11월9일부터 전고점까지 상승분에 대비해서는 무려 44.55%나 폭락했다.

10년물 가격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국채 10년물 가격은 작년 12월 21일 고점 이후 현재까지는 5.45% 하락에 그치고는 있으나, 가격 상승이 본격화 됐던 11월 16일 저가부터 전고점까지의 급등분에 대해서는 61.82% 급락했다.

미국채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 된 것이 작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이후부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시 최초로 미국채 장기물 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투자금들은 이미 반토막 나버린 상황이 된다.

따라서 미국채 장기물에 대거 투자한 금융기관들은 LIBOR 상승반전으로 인한 자금조달비용 증가와 함께 국채 투자 수익 감소 혹은 손실 규모 확대로 인해 제2의 금융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 금융위기를 넘어 국가부도위기로

미국 장기채 가격하락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즉 미국 장기채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주지 않는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비롯한 부실채권 가격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다.

미국 모기지금리는 정책금리에 기본적으로 연동하지만, 정책금리가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 경우에는 국채 장기물에 연동하기 때문이다. 회사채나 지방채 금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미국채 장기물을 다량으로 보유한 미국 금융기관 및 이들의 부도를 막기위해 부실 채권을 대거 인수한 미 당국의 재정 디폴트 위험 또한 위험수위에 달하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 나아가 미국채 장기물 보유비율이 높은 주요국가들까지도 국가 디폴트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은 통화정책 관련 금리카드는 더 이상 꺼낼 것이 없다.

이미 기준금리는 제로상태인데다 어제를 기점으로 FRB는 본격적으로 미 장기채 매입에 나서는 등 재정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천명했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장기채를 팔아버렸다.

어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에서 버냉키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재차 강조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향후 시장 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

2월 중순 오바마 정부의 8250억달러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단기 상승랠리를 즐기되, 그 후에 닥칠 더 큰 공포에 대한 대비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은 금리 및 주가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향후 미국채 가격이 급락세를 지속할 경우 채권가격 폭락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려 현재의 증시 바닥을 낮추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