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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주진모-송지효, '쌍화점'에 인생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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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조인성과 주진모, 그리고 송지효가 영화 ‘쌍화점’에 각자의 연기 인생을 걸었다. 지난해 12월30일 개봉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했을 터. 화면 곳곳에서 드러나는 이들의 집념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개봉에 앞서 만난 세 사람은 모두 표정에서부터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쌍화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이들의 몰입 정도를 짐작케 했다.

국내 영화와 드라마에서 약 10년 세월을 넘나들며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조인성과 주진모, 그리고 신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한 송지효가 한 작품에 인생을 건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한 마디로 ‘쌍화점’은 각각의 시험대로서 향후 연기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쌍화점’이란 영화 자체와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여느 작품과는 다분히 다르다는 뜻. 내년 3월 군입대를 앞둔 조인성에게, 경력 10년 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쏟아낸 주진모에게, 연기력 논란을 안고 살아온 송지효에게 ‘쌍화점’은 남다른 작품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세 사람 모두에게 ‘쌍화점’은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는 의미가 있다. 단순한 베드신도 처음이나 다름없는데 깜짝 놀랄 만한 동성애 연기까지 소화해낸 조인성은 스스로 자신의 변신을 보여주는 것 자체도 조심스러워 했다.

조인성은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상업영화에서 노출이 이슈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눈여겨 봐 주셨으면 한다. 호위무사 홍림은 신분도 그렇고 감정에 있어서도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내가 생각해도 ‘표현이 제대로 된 건가?’ 생각할 정도로 밖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발을 살짝 빼고 힘을 뺀 다음에 안으로 삭히는 감정이 많아 힘들었다”며 자신의 배역과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드라마 ‘패션70’부터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사랑’에 이르기까지 최근 주진모는 명실상부하게 주연급 배우로 거듭나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조인성과 함께 남자 투톱 주연의 영화 ‘쌍화점’을 선택한 것은 자신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기 위함이었다.

두 달 동안 고구마와 계란만 먹고 10kg이나 감량한 것도 이 때문. 스스로 모험을 즐긴다는 주진모는 “관객이 나를 보며 인식하는 연기의 패턴이 있다면 이번 캐릭터야 말로 그것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왕이라는 캐릭터를 보는 기본적인 편견 또한 전혀 다르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나서 새로운 왕의 모습을 시도했다. 이전에 기억하고 있는 내 목소리, 표정,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송지효는 사실상 출연작마다 대중으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다. CF업계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은 모델이었지만 연기력으로는 늘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던 것. 특히 지난해 MBC 드라마 ‘주몽’ 때는 미스캐스팅이란 평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1년 이상 쉬는 한이 있더라도 새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여느 배우보다 강해 송지효는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로부터 따뜻한 칭찬을 들었다. ‘쌍화점’에 임하는 태도 역시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의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 오랜 촬영 기간 동안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합숙하는 과정에서 그는 늘 원나라 출신 왕후였다.

송지효는 “인물 간의 육체적 사랑이 단지 몸을 섞는 데 그친 게 아니다. 서로에 대한 갈망을 몸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서로 쳐다보는 눈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는데, 베드신이 거듭되면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한 장면을 수십 수백 번 연기하고 찍으면서 배우들은 진을 뺐다. 몸에 에너지가 빠져나가듯 세 사람은 크랭크업을 한 뒤 바짝 말라 있었다. 하지만 눈에서는 불꽃이 튈 정도로 전투적인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이들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쌍화점’은 예매율 70%를 넘기는 등 관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우로서의 모든 것을 바친 만큼 뿌듯한 성과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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