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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지체없는 나토가입"…중립국 지위 74년만에 포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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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민 76% 찬성…우크라 사태로 입장변화
러 "명백한 위협, 유럽과 전세계 안보 불안" 강력 비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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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핀란드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선언해 74년간 이어온 중립국 지위를 드디어 포기했다. 인접국 핀란드의 나토 가입 선언으로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고립이 심화된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면서 향후 북유럽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의 공동선언에 따라 핀란드 집권 연립 정당인 사회민주당 역시 오는 15일 나토 가입 결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지만, 13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지난 74년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해왔다. 핀란드는 1948년 이후 줄곧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핀란드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 서방 각국에서 제기됐음에도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핀란드 내 나토 가입 찬성여론이 크게 확대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동의하는 핀란드 국민은 전체 응답자의 76%에 달했고, 반대는 12%에 그쳤다. 불과 6개월전 찬성여론은 20% 내외에 불과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핀란드는 1939년, 1944년 두차례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치렀으며, 영토 약 10%를 잃은 바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소식에 국민 여론이 크게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도 이날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안보 상황을 변화시켰다"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함께 이웃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 신청이 확실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 스웨덴이 16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빠르면 다음달 말 나토 가입이 승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가입 절차가 매끄럽고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나토에 가담할 경우, 유럽에서 러시아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맞대는 부분은 러시아 전체 국경의 6%에 불과하지만, 스웨덴·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경계가 현재보다 2배이상 늘어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 움직임은 러시아에 명백한 위협"이라며 "나토의 확장은 유럽과 전 세계를 더 불안케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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