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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이어 '오타니 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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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입단 이후 티켓·유니폼 판매↑
경기 보려고 미국행 나서는 일본인 늘어
"이번 오타니 모먼트는 야구의 변곡점"

'1조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일본 출신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인기가 경기 티켓과 유니폼 판매 급증, 관광객 유입 등으로 이어지면서 '오타니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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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LA다저스의 7억달러(약 9400억원) 사나이인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베이브 루스 이후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가장 강력한 선수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오타니가 일으키고 있는 경제적 효과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가 된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년간 7억달러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금을 받고 LA에인절스를 떠나 LA다저스로 이적했다.


스타 선수가 계약을 체결하면 팬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는 건 구단에서 판매하는 해당 선수의 유니폼이나 셔츠다. 오타니 이름이 새겨진 LA다저스 셔츠 온라인 판매량은 세계 최고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미국 축구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 판매량의 두 배 수준이다. 메시가 처음 계약했을 때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는데 오타니가 메시를 넘어선 것이다.

LA다저스의 홈구장에서 진행되는 야구경기의 리셀 티켓 평균 가격은 180달러에서 200달러로 이미 10% 이상 올랐고, 티켓 판매량 자체는 해외 판매분을 포함해 이전 대비 3배로 늘었다. 특히 오는 28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간의 개막전 경기는 리셀 티켓 평균 판매가가 567달러였다. 이는 개막전 수요가 많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맞대결보다 38%나 높은 수치다.


LA다저스는 오타니로 인해 매해 수천만달러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오타니 셔츠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사상 처음으로 시즌 내 티켓 판매량이 40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LA다저스와 계약한 직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LA다저스와 계약한 직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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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오타니 경기를 보기 위해 LA로 오겠다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MLB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와 수년간 파트너십도 맺었다. JTB는 서울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개막전 경기 여행 패키지를 출시한 데 이어 미국에서 진행되는 정규 시즌 게임을 위한 여행 패키지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항공권, 호텔 숙박,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교통편, 경기 전 투어와 기념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카오리 모리 JTB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것을 이전에는 검토하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실제 경기장에 가는 것에 관심이 생긴 수준"이라면서 "정기적으로 스포츠 경기를 위한 여행 상품을 안내하는 이메일 뉴스레터가 있는데 MLB와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 2주 내 뉴스레터 구독자가 110% 증가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에 열광하는 팬이 LA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늘면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전역에 콘서트를 하러 다니면서 곳곳의 호텔 가격이 급등했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미국 야구계에서는 오타니를 향한 관심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월드시리즈 TV 시청률은 과거 최고 대비 80% 감소했다고 한다. MLB는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와 함께 3대 스포츠로 불렸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도 인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데이브 카벌 사장은 "이번 오타니 모먼트는 야구의 변곡점"이라면서 "야구는 항상 국내 스포츠였다. 이제 국내 스포츠를 넘어설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탠 카스텐 LA다저스 사장도 "개별 선수 차원에서 티켓 판매나 후원 측면에서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면서 "오타니가 그렇게 매우 드문 선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LA다저스의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을 동시에 언급하며 "야구가 다른 스포츠에서 시장 점유율을 다시 빼앗아 올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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