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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소식지 '근현대 역사현장' 10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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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1주년 기념 ‘용산인쇄소 직공 만세 시위지’ 소개...서울에서 벌어진 최초의 노동자 파업시위…각성된 사회의식 보여줘...이 외도 연말까지 ‘근현대 역사현장’ 10곳 기획 연재

용산인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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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3월 구 소식지(용산구소식)를 통해 지역 내 잊혀진 3·1운동 현장 ‘용산인쇄소(옛 KT원효지사 부지, 원효로3가 1-2) 직공 파업·만세 시위지’를 소개했다.


3·1운동 10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때는 서울 시내 상인들이 동맹철시(同盟撤市·상점 문을 함께 열지 않기로 함)를 결의했던 1919년3월8일 저녁 조선총독부 산하 공기업 용산인쇄소 직공 200명이 야간작업을 중지하고 거리로 나와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서울에서 벌어진 최초의 노동자 파업시위였다.


사건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성헌병대 용산분대(용산헌병분대)가 급히 현장에 나와 주모자 20명을 검거하고 시위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용산철도국, 동아연초회사, 경성전기회사 직공과 차장들이 파업시위를 이어갔다. 10일에는 서울시내 모든 전차가 멈췄다.

용산인쇄소 직공들은 그 해 8월과 11월에도 동맹파업을 벌였다. 3·1운동을 통해 각성된 민중의 사회의식을 직공들이 몸소 보여준 것이다.


소식지에 글, 사진을 제공한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용산은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심장 조선군사령부가 있던 곳”이라며 “용산인쇄소 직공들은 정말로 서슬 퍼런 탄압을 각오하고 만세시위를 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인쇄소(사진)는 현재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KT 데이터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는 이곳에 하반기 중 관련 안내판을 세운다. ‘용산 역사문화명소 100선 안내판 제작사업’ 일환이다.


이 외도 구는 오는 연말까지 구 소식지를 통해 ‘근현대사 현장을 찾아서(용산 역사문화탐방)’ 기획 연재를 이어간다. ▲건국실천원양성소 터 ▲경성 연합군 포로수용소 터 ▲경천애인사 터 ▲대한제국 군기창 터 ▲김상옥 의사 항거 터 ▲대한제국 평식원 도량형 제조서 터 ▲옛 간조 경성지점 사옥 ▲옛 미8군사령부, 유엔군 지휘벙커 ▲육군 독립기간연대 창설지 순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노동자들이 주도한 용산인쇄소 직공 만세 시위는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의미가 매우 큰 사건”이라며 “올해는 비록 3·1절 기념식을 개최하지 못하지만 주민들이 개별적으로라도 지역 내 보훈 유적지를 찾아 선열들의 높을 뜻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3월 용산구소식지

3월 용산구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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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올해 3·1절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 대신 3월1일까지 지역 내 주요 도로변 가로기를 게양하고 유관 기관과 태극기 달기 운동을 이어간다.


성장현 구청장은 27일 일부 직원들과 함께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녹사평대로40다길 33)을 찾아 유관순 열사 추모비에 참배했다.


용산구 홍보담당관(☎2199-6702)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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