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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스토리] 매킬로이와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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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예선 탈락 커리어 그랜드 슬램 불발
멘탈 붕괴 다음 대회 포기, 평정심 유지 관건

쉽지 않다. 의식을 할수록 달성하기 힘들어진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관한 얘기다.


올해도 물거품이 됐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대회에선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버텼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잃고 ‘컷 오프(5오버파 149타)’가 됐다. 10년 가까이 ‘그린 재킷’을 입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175cm에 73kg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남자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3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15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 대회는 2011년 US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을 제패했다. 메이저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다.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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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가 도전하고 있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골프 역사상 위대한 기록이다.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5명만 정복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에 근접했다. 2015년 4위, 2016년 공동 10위, 2017년 공동 7위, 2018년 공동 5위, 2020년 공동 5위, 2022년 2위 등 최근 9년 동안 무려 6차례 ‘톱 10’이다. 지난해도 최종일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작성하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와의 연습 라운드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칼을 갈고 나왔다. 퍼터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사용하던 라인과 비슷한 모델을 꺼내 들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도 나만의 게임을 하게 된다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대회에선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흔들렸다. 이글이 1개도 없었다. 보기 10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그린적중률이 56%에 그치며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간절한 마음이 강하면 몸이 굳게 된다. 부담감 때문에 힘이 들어간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크게 좌절한 모습이다. 마스터스 다음 대회인 PGA투어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를 포기했다. 애초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마음을 바꿨다. 매킬로이는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빅 매치’ 불참이다. PGA투어 선수들은 부상 등 합당한 이유 없이 ‘특급 대회’에 두 차례 이상 불참하면 선수 영향력 지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을 수 없다.


매킬로이의 RBC 헤리티지의 ‘무단 기권’에 대해 동료 선수들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곱지 않은 시선이다. 잰더 쇼플리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은 "불참하게 된 사유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주최 측과 팬들에게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성적만큼 동료 선수들에게 받아온 두터운 신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킬로이는 1989년 5월생이다. 아직 33세에 불과하다. 마음을 다잡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슈퍼스타답게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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