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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클럽가이드] "아시아스펙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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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여년 전인가. 국내 골프용품시장에는 소위 '아시아 스펙'이라는 것이 들어왔다.

미국 브랜드들이 샤프트의 강도 등 골프채의 스펙을 특별히 동양인의 체형에 맞춰 만들었다는 제품이다. 사실 당시만 해도 미국 골프채들은 샤프트가 강해 동양인들이 휘두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모델도 있었다. 필자도 미국브랜드인 C골프에 근무할 때 샤프트가 조금 연하고, 그립이 가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본사에 요구한 적이 있다.
그 때는 또 하도 밀수품이나 병행수입품이 많이 들어오던 때라 이 상품들과 구분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 제품들은 예상 보다 큰 호응을 받았다. 필자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너도나도 일본 브랜드의 스펙과 비슷한 제품들을 제작하면서 '아시아 스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고, 판매 비율도 한층 높아졌다.

클럽의 규격은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브랜드의 성격이나 주 소비층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현저하게 달라진다. 물론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20년 전에는 국내 골퍼들의 주류가 시니어골퍼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연령이 낮아졌고, 체형 역시 서구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40대 골퍼들은 굳이 '아시아 스펙'을 주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얼마 전에 만난 일본 브랜드의 관계자들은 "한국골퍼들이 지나치게 가벼운 골프채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일본은 이미 골프인구가 노령화된지 상당 기간이 지나 어쩔 수 없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이었다.
골프채가 가볍다는 것이 비거리 증대나 일관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골프채의 경량화는 오히려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더 큰 문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브랜드의 상술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초령량화를 화두로 인터넷시장이나 병행수입품과 차별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일부 제품도 있다.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실제 체력이나 체형이 시니어골퍼용이 적합하다면 이에 해당하는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요즈음에는 기술의 발달로 스틸샤프트도 경량화돼 일반 골퍼들도 애용하고 있는 추세다. 골퍼들도 주위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피팅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러다 또 유통업계에서 혼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아담스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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