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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円 투자열풍]①역대급 엔저…엔화예금, 나홀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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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목표 늘고 투자·관광 수요도

[円 투자열풍]①역대급 엔저…엔화예금, 나홀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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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예금이 나 홀로 날고 있다.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달러예금 잔액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다. 엔화를 중심으로 환차익을 노리는 수요, 이외 투자·관광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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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말 엔화예금 잔액은 9537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론 1.6%(156억엔), 연중 저점인 지난 4월 말 대비론 39.3%(3748억엔)나 증가한 수치다.

엔화예금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역대급으로 추락한 환율 덕이다. 일본은행(BOJ)는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서도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이다. BOJ는 지난 7월 말 수익률곡선통제(YCC) 상한을 1%까지 높였으나 이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연초 100엔당 971.93원이었던 원·엔화 환율은 4월 말 1000.26원을 기록한 후 내림세를 지속해 지난 4일엔 903.01원까지 내렸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성급한 정책 전환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등 완화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엔화예금 증가세는 이런 엔저를 바탕으로 환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엔 환율이 연중 고점을 기록한 4월 말엔 엔화예금 잔액이 5789억엔으로 급감한 바 있다. 환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많았음을 시사한다. 이후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가며 7월 한 달 새엔 잔액이 2000억엔 가까이 늘었고, 지난달에도 상승세는 지속됐다.

관광·투자 수요도 엔화예금을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사실상 종식되고, 해외여행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며 일본관광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일 간 항공 여객은 1030만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301만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학개미'의 등장에 따른 투자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겠단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약 1억1000만 달러로 전년(약 950만달러) 대비 12배 증가했다.


반면 다른 외화예금 잔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달러화는 높은 원·달러 환율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달러화 예금 잔액은 552억달러로 전월 대비론 3.8%(22억달러), 지난 1월 말 대비론 9.8%(60억달러) 빠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보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환차익을 염두에 둔 '팔자'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투자자산은 아니나 위안화 예금 규모도 줄고 있다. 4대 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65억위안으로 연중 고점(6월, 88억위안) 대비 26.1%(23억위안) 줄었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달러화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평균 환율이 1050~1200원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구간이라고 볼 수 있어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엔화의 경우 1000원대까지는 아니어도 990원대를 목표로 환차익을 고려할 수 있다. 외환차익은 비과세인 만큼 자산가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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