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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도로 위의 컬러, 시선 잡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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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검정색만 타는 당신
유색車의 유혹이 시작된다
전세계 모든 지역 흰색 가장 인기
완성차 시장 유색차 갈수록 풍성

한국인만 유독 무채색 자동차를 좋아한다?


틀린 말이다. 차분하고 무난한 인상을 주는 무채색 외관의 자동차 선호는 우리만의 ‘국룰(보편적인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이 아닌 전 세계 공통현상이다. 도료 업체 엑솔타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자동차 색상 인기도 자료를 보면 지난해 흰색과 검은색, 회색, 은색 등 주요 무채색 선택 비중이 82%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78%로 오히려 글로벌 평균치보다 살짝 적다. 2014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무채색 선호도는 83%로 전 세계 평균치(76%)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외장색으로 다양한 유채색을 고를 수 있다.[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외장색으로 다양한 유채색을 고를 수 있다.[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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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흰색이 가장 인기가 많다. 비중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든 톱3는 죄다 무채색이다. 무채색을 좋아하는 운전자가 많을 수 있다. 아니면 그리 당기진 않으나 다른 이들이 두루두루 좋아한다고 하니 무난한 색을 고르는 것일 수도 있다. 나중에 팔 때를 생각해 비싸게 부를 수 있는 색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국내에선 미묘하게 기류가 바뀌었다. 알록달록한 유채색, 도로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독특한 색상의 자동차를 마주하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선호도가 바뀐 점도 있지만 국내 완성차 시장이 그만큼 풍성해졌다는 방증이다. 형형색색의 튀는 색은 과거 스포츠카 등 극소수 차량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스포츠카나 고성능 모델 자체가 많아졌다.

전세계와 우리나라 차량 색상 인기도 비교해보니[자료제공:엑솔타코리아]

전세계와 우리나라 차량 색상 인기도 비교해보니[자료제공:엑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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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른 차량, 모델에서도 고유의 색을 고르는 이가 늘었다. 유채색 가운데 수요가 많은 건 파란색이나 빨간색이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두 곳인 북미권이나 유럽에선 파란색을 고르는 비중이 10%가 넘는다. 빨간색은 페라리 같은 고가 브랜드에서 대표색으로 내세운다. 이 외에 갈색이나 베이지, 녹색, 노란색 정도가 선택 빈도가 높은 유채색이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쉐보레는 일찌감치 유채색을 적극 도입한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 소비자는 원래 차량 디자인이나 색상을 고를 때 존재감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내 차라는 점을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세일즈 포인트를 국내에도 도입,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개발하면서 컬러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다. 소형 SUV는 주로 젊은 운전자들이 많이 고르는 만큼 눈길을 끌기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피스타치오 카키[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피스타치오 카키[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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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SUV 트레일블레이저 컬러마케팅 젊은 층 공략
전기차 볼트EV 스카이민트블루, 친환경차 이미지 부각

그간 쉐보레는 국내에서 다양한 색상의 차를 선보였다. 경차 모델인 스파크에 ‘모나크 핑크’와 ‘코랄 핑크’ 등 강렬한 유채색 외장을 선보인 적이 있다. 전기차 볼트EV는 환경친화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스카이 민트 블루’, 고성능 스포츠카인 카마로 SS는 ‘허니 옐로우’와 ‘플레이밍 레드’ 색상을 적용,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색깔로 차량의 기능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표현한 셈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소비자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밝은 푸른색 계열인 ‘이비자 블루’ 컬러를 내세우며 중독성이 강한 댄스와 음악을 담은 CF 영상으로 유채색 자동차 고유의 매력을 효율적으로 어필했다. 이 모델에서 가장 비싼 RS 트림에선 구매자 가운데 60% 정도가 이 색상을 골랐다.


현대차 고성능모델 아반떼N[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고성능모델 아반떼N[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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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코나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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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고유의 색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한다고 판단,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새 색상으로 옅은 녹색 톤의 ‘피스타치오 카키’를 내놨다. 이 색상이 알려지자 소비자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았는데 초기 물량을 주로 수출로 돌리면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지금은 국내서도 고를 수 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구매자 가운데 14% 정도가 이 색상을 선택한다. 흰색, 검은색 다음으로 많이 고르는 외장색상이다. 전통의 인기 색상 회색(11%)보다 많이 고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빨간색을 비롯해 노란색, 파란색 등 소형 SUV 중에서도 다양한 유채색을 고를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RS와 액티브 트림은 지붕 부분 색상을 달리하는 투톤 루프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에서 유채색을 앞세운다. 최근 나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고르는 외장색이 짙은 하늘색 느낌의 ‘퍼포먼스 블루 매트’다. 전체 구매자 가운데 19%가 이 색을 택했다. 신형 아반떼N 자동변속기 모델도 가장 많이 고른 색이 퍼포먼스 블루다. 30%에 달한다. 소형 SUV 코나 역시 고가 트림으로 갈수록 카키색 톤의 ‘미라지 그린’을 택하는 비율이 1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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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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